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차가운 얼음강이 녹네
강 건너 서로를 마주 보며
우리는 울며 서있네
저리로 건너면 두 번 다신
되돌아 오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멀리서 서성이다
강물만 바라보고 있네
조금씩 번지는 봄기운에
두텁던 얼음강이 녹네
그 위로 건너길 기다리다
지쳐버린 얼음강이 녹네
거세게 흐르는 저 강물로
빠질까 두려워 떨며
해야 할 말들만
저 강물로 울면서 던지고 있네
그대는 사랑을 믿나
채울 수 없는 갈망
그대는 사랑을 아나
천천히 퍼져가는 독
그대는 건널 수 있나
차갑고 거센 강물
그대는 걸을 수 있나
갈라져 녹는 얼음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