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상수18 (2008)

박삿갓


아침 6시 잠도 못 자.
같은 동네의 친구들과 나란히 봉고차에 올라타.
학교에 배달된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졸린 눈 비비고 하늘을 바라본다. 아직 이르다.
이런 반복된 생각의 굴레로 오늘도 날이 저무나
.
그냥 이대로 가긴 너무나 인생이 아깝다.
삶이 허무한 날의 연속이요.
부모님과 선생님께 단지 서운한 맘만이 들어.
사방이 그저 내 숨통을 조여오는 것들뿐이야.
사랑이 묻어나는 학교에서 생활하고 싶어.

바람이 불어 나를 저 멀리로
날려 보내줬으면 좋겠어.
내 날개 맘껏 펴고 맑은 공기 마시며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 어젯밤 꿈처럼...
난 날고 싶은데 구름 위로...
내 날개는 힘이 없나 봐.
새장 안에만 난 갇혀서
길들여진 채 너무 오래 있었나봐.

0교시 대부분 친구들은 잠들어 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모두들 꿈 안에서라도 편한 세상 안에 있기를 .
이제 나도 곧 잠이 들겠지.
시계는 고장이 난건지 시간은 더럽게 안 간다.
그때 지나가던 감독교사가 졸고 있던 친구를 불러내.
고3이 무슨 잠이 필요하냐며 '엎드려'
그리고 몽둥이 몇 대.
'들어. 들어. 손때. 엉덩이 들어.'

퍽퍽 소리에 모두들 잠에서 깨고
놓쳤던 펜을 다시 드네.
한참 피어야 할 꽃인 우리는 이렇게 다 시드네.
내 이 담에 어른이 되면
이런 세상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하네.
연습장에 x축과 y축을 그린다.
x축은 시간 y축은 나의 에너지.
역시나 반비례곡선. 지금 나의 좌표는 어디인가.
빌어먹을 함수관계. 고통의 무한대. 죽갔네

x와 y의 곱은 18. 비례상수 역시도 18.
난 달리고 싶은데 난 말하고 싶은데...
난 날고 싶은데 구름 위로...
내 날개는 힘이 없나 봐.
새장 안에만 난 갇혀서
길들여진 채 너무 오래 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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