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밤도 다시
방을 나와버리고 말았어
혼자 보는 텔레비전
무엇도 재미있지 않아
누구의 탓도 아니야
이젠 없어도 괜찮아다는
그러한 얼굴도
눈을 피했어
부딪쳐 또 떨어진
휴대전화의 대기화면에는
웃고 있는 두사람이 있어
서로의 이름을 담고 있던
연락처만이 마음을 잇고 있어
어떻게 해도 지울 수 없어
언제나 긴장하며
굳센 척하며 살아왔었어
마음에 나열해봐도
미완성인 퍼즐
딩연한 일처럼
언제나 곁에 있었지
단지 그것만으로 좋았어
나에게 부족한 조각
단지 하나를 찾고 싶어
그래 퍼즐을
역시 오늘밤도 다시
방을 나와버리고 말았어
한밤중 2시를 넘어
착신이 왔다는 표시
음성함에 남겨진
다시 전화할께 란 목소리에
곧 다시 걸 수 없어
하고픈 말들을 떠올려
혼자 있고 싶지만
외톨이는 싫어
함꼐 있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어
어째서 말하지 못한 거야
무얼 망설이고 있던 거야
위험할정도로 좋아했었어
듣기 좋으라고 했던 거짓말들
실은 알아챘었어
퍼즐처럼 이젠 안돼
전혀 맞지 않아
이런 좋은 관계를
무너뜨릴 각오가 있다면
견디지 못하고 흘러버린
눈물은 다른 누구도 모르는 채
말라가니 빈틈을 채워줘
그래 퍼즐처럼
멀리 있는 별에 바랬던
허물어져 버린 가슴 속
뻥 뚫린 구멍의
마지막 조각은 분명
너만이 아니야
갑작스런 키스도
머리를 만지는 손가락도
끌어안는 강함도
미완성인 퍼즐
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뒤돌아 보았지만
어떻게 해도 맞지 않아
이젠 솔작해져도
되는 괜찮을까
익숙해질까
부셔버려
그래 퍼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