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부터 내 여자친구 얘기할테니까 잘 들어보라구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있으면 내게 편지좀해줘
답답해 미치겠어 하나밖에 없는 여자친구가 이 모양이니 나 원 참
아무튼주소는 밑에다 적어놓을테니까 꼭 좀 편지좀해줘
아예 제발 그만좀 해 아예 정말 지긋지긋해
그대는 이쁘고 너무 매력이 있어 언제나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네
이런 내게도 문제가 생겼어 만득이얘기를 하루종일 하잖아
나만보면 하루종일 만득이 타령이네 꿋꿋이 쉼없이
끊임없이 얘길 하지 처음에는 재미있게 들어주는 척도 했어
푸세식화장실에 귀신이 나오고 만득이 귀신도 나타났대
처음에는 정말 뜨끔했어 만득아 만득아 만득아 너무 놀라
힘을줬더니 만득악
이게뭐야 이게뭐야 웃기지도 않은데 뱅글뱅글 둘러대며
웃어대는 소리가 왜 이러니 흔들어 깨워봐도
바보처럼 웃어대는 니가 나를 미치게 해 진정한 니 모습이
이렇게 변할수가 점점 나를 보고 갑자기 심각해져
쓰러져 웃는거야 날보고 만득이래 나원참기가막혀
너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어
푼수처럼 웃던 너를 어떻게 난 정말 정말 모르겠네
어떻게 만든 사랑 널 어떻게 지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럴 수는 없어
오늘 나 만나서 보자마자 그놈의 만들이 타령 시작
오늘은 또 화장실이 수세식이래 귀신이 만득아 하니까
만득이 너무놀라 사정없이 물을 내려 버렸더니
만득아 만득아 부르자 귀신이 뭐라 그랬게
만득(꼬르르르르)
(제발 그만 좀 해)(정말 지긋지긋해)
이런 얘기 누가 누가 만들어냈어
이 여자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어
아마 무지 무지 시간 많은 놈일거야
이런저런 생각으로 열받아 죽겠는데
그때마침 털이 많은 고양이 한마리가
실룩 실룩거리면서 내 옆을 지나갔고
내 뒤에서 아줌마의 목소리 들려왔지
″만득아 밥 먹어야지″
이제 그만 좀 해
만득이 타령
만득이 보다는 내가 니곁에 있잖아(잊어줘 잊어줘 이제 그만)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 자꾸 이러면 내가 어떻게 하니
미래에 펼쳐질 우리사랑을 위해
이젠 좀 그만해 너를 사랑해
참 아까 그 고양이 있지 하도 성질이 나서 발로 뻥 차버렸더니
그아줌마가 뭐라고 하는줄 알어?
″아이고 ~~ 만득이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