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 타령>
신고산(新高山)이 우루루 함흥차(咸興車) 가는 소리에, 구고산(舊高山) 큰 애기 반봇짐만 싸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더야 내 사랑아
삼수갑산(三水甲山) 머루 다래는 얼크러설크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설크러 지느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더야 내 사랑아
가지 마라 잡은 손 야멸치게 떼치고, 갑사(甲紗)댕기 팔라당 후치령(厚峙嶺) 고개를 넘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더야 내 사랑아
간다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찬 그 사랑 죽도록 보고 싶구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더야 내 사랑아
<궁초댕기>
궁초(宮綃)댕기 풀어쥐고, 신고산(新高山) 열 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富寧), 청진(淸津)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궁초댕기 잊으리까? 백년 살자 굳은 언약. 골수(骨髓)에 새겼소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富寧), 청진(淸津)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치마폭 잡은 손 인정 없이 떼치고, 궁초댕기 팔라당 황초령(黃草嶺) 고개를 넘누나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富寧), 청진(淸津)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바람아, 봄 바람아 네 불지 말아라, 머리단장 곱게 한 것, 모두 다 풀린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富寧), 청진(淸津)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