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사처 들어 개복허고 객사에 하례헌 후 동헌에 좌정허니, 포진등물 다담상으 없든 호기가 절로 나것다. 새 사또 도임허면 의례히 육방 점고부터 허는 법인디, 이번 사또께서는 춘향 보기 급급허여,
“호장, 듣거라. 육방 점고는 삼일 후로 미루고 기생 점고부터 하여라.”
영이 나니 노방청이 분요허고 호장이 엎드려 차례로 부르는디,
[진양조]
“행수기 월선이.”
월선이가 들어온다. 월선이라 허는 기생은 기생 중으는 일향순디, 홍상 자락을 걷음 걷어 세류 흉중으 고이 안고 아장아장 들어오더니 대뜰 아래 나붓이 앉어,
“예, 등대 나오.”
점고 맞더니마는 좌부 진퇴로 물러난다.
“우호 동산 명월이.”
명월이가 들어온다. 명월이라 허는 기생은 기생 중으는 삼행순디, 청삼 자락을 걷음 걷어 안고 걸음을 걸어도 멋기있게 찌긋거려 대뜰아래 나붓이 앉어,
“예, 등대나오.”
점고 맞더니마는 우부 진퇴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