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마음 속에서 시작된
너로 가득 채워진 새하얀 밤
겹겹이 쌓아 올린 하늘을
바라본다면 좋을 텐데
저벅저벅 누비는 텅 빈 밤이
오늘따라 왜 이리 추운 건지
넌 깊이 잠들어
알아채지를 못하나 봐
너의 꿈은 어떤 색일까
괜스레 궁금해지곤 해
닿지 못해 서성이던 시간들이
함께 거닐었음 좋겠어
깊게 묻어놨던 너의 이름이
깰 수 없는 내 밤이 되었어
얼른 깨어나 다가와 줄 거지
까맣게 빛나는 너의 밤과 함께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바람 속에 맴돌던 내 마음
우연인 척 너의 마음에
머무르고 싶어
너의 하늘 희미한 곳 한켠에
새하얀 나를 비춰봤어
잘 숨겨내다가도 가끔은
알아채주길 바라나 봐
잠들어 보려 두 눈 질끈 감아봐도
환하게 빛나는 너의 얼굴이
내 하얀 밤을 웃음 짓게 해
깊게 묻어놨던 너의 이름이
깰 수 없는 내 밤이 되었어
얼른 깨어나 다가와 줄 거지
까맣게 빛나는 너의 밤과 함께
까맣게 빛나는 너의 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