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시간을 내줘
누추한 이곳에 와 자리를 빛내줘
쏜살같던 이 계절
눈 깜박하던 사이 지나간 계절
엉망이 된 계획은 내년에 나에게 미뤄두기로 하구
뭐 먹을지나 고민이나 하자구
다들 고생했다구
시간은 빨라 따라 잡으려 뛰니 자꾸 목이 말라
소금물같은 탕진잼으로 때우려다 보니까
이건 생선이 따로 없잖아
유부남이 늘어
힘들단 핑계로
뭉치지 않기는
오늘은 넘 힘들어
제끼고 와 대충
필요해 재충전!
무엇보다도
소주랑 맥주
가끔은 시간을 내줘
누추한 이곳에 와 자리를 빛내줘
쏜살같던 이 계절
눈 깜박하던 사이 지나간 계절
엉망이 된 계획은 내년에 나에게 미뤄두기로 하구
뭐먹을지나 고민이나 하자구
다들 고생했다구
손이 시려울 때쯤엔 멍게랑 방어지만 우리 그때는
회는 개뿔 고래밥과 새우깡에다가 축배를
오랜만에 모일때마다 다시 또 또 반복되는
그때 기억나냐 라는 말로 시작되는
시시콜콜한 추억이 지겹지 않은 이유는
종로3가 뒷골목길
60년 전통 24시 곰탕집
국물에 따귀찜에다가 막걸리
어떤 건 오래될수록 더 빛나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어떤 **말덕에
조금 뜸해진 것 같은 우리지만
그딴 건 신경쓰지마
오늘 우리가 뭉치는 건 막을 수 없으니까
가끔은 시간을 내줘
누추한 이곳에 와 자리를 빛내줘
쏜살같던 이 계절
눈 깜박하던 사이 지나간 계절
엉망이 된 계획은 내년에 나에게 미뤄두기로 하구
뭐먹을지나 고민이나 하자구
다들 고생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