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홀로 남겨진 길에
눈물을 감춘 한숨으로
달을 보며 걷는 나
차가운 바람은 서러운 맘에 불어와서
참아왔던 두 눈가엔 비가 내려
달을 향해 걷다 보면 길이 나올까
숨을 쉴 수는 있을까
눈에 비가 그만 그칠 수 있을까
이 짙은 밤이 지나갈까
날 알지 못한다 해도
닿지 못한다 해도
그런 모든 날들이 눈물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듯
그렇게 사라지듯 지나간다
현실에 지쳐서 무너진 맘 한편에
눈물을 담은 소원으로
시를 써나가는 나
스치듯 지나간 한마디 말의 상처는
잠시, 달을 가렸던 구름처럼 사라지길
짙은 밤이 내게 할 수 없다 말해도
넌 안될 거라 한데도
세상에 날 맞추지 않을 수 있기를
내가 나일 수 있기를
날 알지 못한다 해도
닿지 못한다 해도
그런 모든 날들이 눈물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듯
그렇게 사라지듯 지나간다
어두운 현실에 발밑이 무너져
걷다 걷다 쓰러져도
짙은 밤에 달빛이 빛나게 되니
일어나
날 알지 못한다 해도
닿지 못한다 해도
그런 모든 날들이 눈물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듯
그렇게 사라지듯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