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날 7월 28 2012년부터
지금까지 넘지 못한 2미터의 수면장력
평소랑 다를 것 없던 교회 수련회에
갔던 계곡에는 위험하단 말이 없었어
책임없는 부추김에 뛰어내렸고
발이 닿지 않아 겁먹은 내 손을 잡았어
“형은 내가 구해줄게” 그 한 마디로
둘 중 누구도 거기서 구해지지 않았어
악마의 시소를 탔지, 서로의 머릴 짓누르며
벗어나려 했지만 그물같던 수면장력
숨쉬길 포기한 몸이 가라앉았을 때
수면 위 햇빛이 눈부셔 그대로 감았다면
그게 끝이었겠지, 그때였겠지
땅을 기어가면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동생은 20분 지나도 아직 물 속에
하지만 이젠 알지 나도 아직 그 속에 있단 걸
죽은 자의 삶은 산 자의 몫이네
죽은 자의 삶은 산 자의 몫이네
죽은 자의 삶이 산 자의 몫이 될 때
살아남은 자는 죽은 듯이 숨 쉬네
oh god why’d you do to me?
why did you take him from me?
쳐다볼 수 없었지 “이 새낀 왜 또 죽고 지랄이냐”
울부짖던 그의 친구와 수많은 낯선 사람
뼛가루와 인삿말을 같이 묻던 순간
내 차례가 왔을 때, 못했지 한마디도
주변 시선이 또 다시 내 숨을 막았고
혼자가 되고서야 반시간을 넘게 울고
내가 자도 되는 걸까, 결국 잠은 온다
10년이 흘렀고, 오늘도 떠진 눈
침울해진 명절 속 그의 아버진 오늘도 술
그만 마시라는 말 삼키고 괜히 음악 얘기에
“너 혁이 위해 음악하는 거잖아 계속해”
그 순간, 뭔가 잘못된 걸 깨달았지
마치 평생 속죄하며 살라는 말 같이
그를 위한 삶을 대신 살겠다 말하지
근데 잘못된 한 가지, 내가 죽인 게 아님
날 원망하며 도망치게 둬야하는 걸까
누군가 죽을 때 나 역시 죽어가는 걸까
내 이름 뒤 for JH, for Grandma, for Grandpa
or mom and dad, my sis and friend 다 써야하는 걸까
우린 누구도 계곡을 벗어나지 못했어
난 아직도 그 물을 벗어나지 못했어
모두가 애타게 찾고, 모두가 저 밖에 있어
하지만 내 비명소린 수면장력에 막혔어
더는 듣기 싫어 아직 듣지 않은 말을
결국 네가 죽인 거 아니냐는 원망을
더는 떠올리기 싫어 또다른 결말을
내가 죽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를
죽은 자의 삶은 산 자의 몫이네
죽은 자의 삶은 산 자의 몫이네
죽은 자의 삶이 산 자의 몫이 될 때
살아남은 자는 죽은 듯이 숨 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