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아침 일곱시
나를 깨운 햇빛의 미소지음
선선한 바람이 준 희소식
역시 동쪽으로 가야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
너댓밤 전에 같이 지내게된 여자에게 묻지
그녀는 현명해
걷는 길에 마주친 한 몽골인의 출발지는 만주, 우린 경북 상주
만주신화에 대해서
그는 아부카허허가 실체를 드러냈다하네
곧 예루리의 심장을 드러낸다하네
그럴수도 있지
서로간의 식량을 교환하고 헤어졌네 편안한 죽음을 빌며
다음생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지나간 인연
그렇기에 마주치는 인간들과의 만남은 한 역사와의 이별
운이 좋아
아니 어쩌면 이 발견한 열매는 그 몽골인의 소망
배를 채우고 불을 냈네 책과 지폐로만
지평선 너머 노을을 보네
잠들 준비해 내 역사
무너진 고층빌딩과 가치를 잃어버린 돈
콘크리크 정글이 정글이 돼버린 곳
소멸한 가치와 물질들에겐 심심한 위로
새로운 태양이 떴지 나의 기지개 위로
디스토피아라 불려지는 나의 유토피아
대륙을 횡단하며
넘겼지 몇번의 죽을 고비
넉넉친 않지만 아직 남은 통조림
한국에서 동행한 그녀는 동쪽이
갈 곳이다라며 떠나 식량의 반을 줬지
수십명의 역사를 만나
내 목적지에 대해 물었네
하나같이
"사랑 아니 할 수 없소
악한 심성을 가진 인간들은 갈 수 없고
가진게 많은 자는 되려 도태돼 살 수 없소"
직업도 없고
두려움에 근간한 업보도 없고
미움이 없는 사랑만이 존재
윤슬에 알랑거리는 강물처럼 흘러
모든 것에 구애받지 않고 떠나는 인간의 성체
유레카
발견한 저수지
사람들이 목을 축여
그래 이게 성수지
불을 피고 누워 찬란한 은하의 별을 보네
암흑에 보석들이 박혀 밤새 나의 곁을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