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향양지지 가리여서 고히 안장 헌연후에 평토제를 지내는디 심봉사 설운 심정으로 제문을 지어 읽는디 봉사가 어찌허여 제문을 지어 읽을 수 있으리오 마는 심봉사는 이십에 안맹을 허였기로 본래 글이 문장이라 제문을 지어 읽든 것이었다 차호부인 차호부인 요차요조숙녀혜여 행불구혜고인이라 기백년이해로터니 홀연몰혜언귀오 유치자이영서혜여 이걸 어찌 길러내며 귀불귀혜천대혜여 어느 때나 오랴는가 탁송추이위가혜여 자는 듯이 누웠으니 상음용이적막혜여 보고 듣기 어려워라 누삼삼이첨금혜여 젖난 눈물 피가 되고 격유현이로수혜여 차생에는 하릴없네
진양조
주과포혜 박전이나 많이먹고 돌아가오 무덤을 검쳐안고 치둥굴 내리둥굴며 가삼쾅쾅 목제비질을 덜컥 아이고 마누라 마누라 아니며는 얼어서도 죽을테요 굶어서도 죽을테니 차라리 내가 지금 죽어 둘이 함께 묻혀보세 마누라 날 버리고 어데가요 앞 못 보는 내게다가 어린자식 끼쳐두고 황천이 어디라고 그리 쉽게 가려는가 그리 쉽게 가랴거든 당초에 나지를 말았거나 왔다가면 함께나 가지 무삼 원수로 혼자만 가오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을 찾어가서 송죽으로 울을삼고 두견이 벗이 되어 자는 듯이 누웠으니 내 신세를 어쩌라고 노이무처환부란게 사궁 중의 첫 머린디 아들 없고 앞못보니 몇 가지 궁이 되드란 말이오 곳 쓴 묘를 도로 파면서 함께 죽기로 작정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