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말라버린 나뭇잎처럼
뽀족한 돌멩이처럼
구겨진 종이컵처럼
빈 유리병처럼
넌 접히고 또 접히고 또 접혀
점이 되었네
마치 다 써버린 건전지처럼
부서진 장난감처럼
잘려진 사진처럼
깨진 거울처럼
넌 찢기고 또 찢기고 찢겨
점이 되었네
잘 지내고 있습니까
그 곳의 빛은 따스한가요
오늘 난 노란 자전거를 타고 바다에 왔습니다
저 멀리엔 고깃배들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고 있군요
당신
그곳에서도 별을 보고 있습니까
당신은 늘 유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조금의 슬픔도 없는 듯 소리 높여 웃고 떠들어댔지요
그런 당신을 우린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당신은 단단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습니다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까
잘 지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