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조그맣게 내 안에 숨겨왔던 푸른 불빛
또 어느새 설익은 햇살처럼 일렁이는 여기 따스한 온도
한때 소란스런 꿈 그렇게 사라진 여름
쏟아져 버린
기억 한 마디에
서툰 이야기로 써냈던 말
시들어버린
그리움 한 조각에
희미해지도록 담은 영원한 편지
어느덧 소리 없이 하얗게 내려앉은 고요함이
또 어설픈 차분한 공기 속에 어렴풋이 손에 닿을 때까지
다시 몇 번의 새벽 아득히 길어진 겨울
쏟아져 버린
기억 한 마디에
서툰 이야기로 써냈던 말
시들어버린
그리움 한 조각에
희미해지도록 담은 영원한 편지
가파른 비탈길 아래
지켜둔 소중한 마음
스며든 바람길 따라
언젠가 지나갈 조각의 꿈들을
모아서 힘껏 껴안아
지나가 버린
기억 한 마디에
서툰 이야기로 써냈던 말
물들어버린
눈부신 한순간에
선명해지도록 담은 영원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