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 아버지는 강철같은 분이셨죠
언제나 환한 미소로 따뜻한 등에 업어주셨죠
산처럼 묵묵히 내 곁에 계실 줄 알았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 약해져만 가는군요
다가설 수 없던 아버지 멀게만 느껴지시던
이 나이가 돼서야 그 마음 알게 되었죠
정작 할 말이 남았을 땐 기다려 주시지 않고
울리지 않는 전화기만 그리워 바라봅니다
까맣게 그을 린 피부는 고단한 삶의 일부
이마의 깊은 주름은 지난 세월에 삶의 전부
조금씩 굽어진 허리는 희생과 고된 흔적이죠
가난한 살림살이 삶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정작 할 말이 남았을 땐 기다려 주시지 않고
울리지 않는 전화기만 그리워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