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 그 골목에 항상 가던 LP바
우리만 아는 신청곡이 전부였지
몰래 남겨두었던 그 자리 벽에 적어둔
우리 약속도 이젠 지워졌더라
특별할 것 없는 날 가슴 뛰게 했던 날들 너와
기대하며 나누던 꿈 그대로 이뤄져 가
이제는 너 없는 여기, 오늘 당연할 내일
후회로 남을까 두렵던 사랑도 근사해 보여
너와 나의 모든 순간 서툰 두 진심이 겪은 그 골목을
끝내 걸어 내야 했던 걸 알아
놓은 듯 잡지 못한 초라한 나의 손조차 너는
쉽게 놓지는 않더라 내가 참 미안해
이제는 너 없는 여기, 오늘 당연할 내일
모두 잊은 듯 살아낼 내 모습 치사해 보여
고마워 모든 순간 문득 떠올라도 금세 마음 편해져
우린 제자리로 돌아온 거야
잘하고 있다고 최선을 다했던 선택이라고 같은 생각이길 바라
내 젊음 한 조각은 이제서야 완성됐어
잊혀져 더 빛난 날들
먼 하늘 끝에 무얼 띄워 보내야 했던 서로가
애써 느리게 떠나온 그 길은
아득히 멀어져가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