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 진짜 하늘을 본 적 있어?
소녀️ : 아니. 실제로는 본 적 없어. 바다 밖엔 바다보다 훨씬 넓고 파란 하늘이 있대. 그 파란 하늘엔 지느러미 같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헤엄치는 친구들이 있댔어. 너는? 넌 하늘을 본 적 있어?
소년 : 그럼. 나는 본 적 있지.
소녀️ : 진짜?
소년 : 나도 예전엔 책으로만 읽었어.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물살에 휩쓸려 수면 위로 끌려 올라갔었는데, 나도 그때 처음으로 하늘을 본 거야.
소녀️ : 진짜 하늘은 어때? 내가 꿈에서 본 거랑 비슷해?
소년 : 음... 응. 근데 하늘은 다양한 빛을 가지고 있어. 네가 봤던 파란빛도 있고, 산호처럼 붉은빛도 있고, 깊은 바다처럼 검고 흐린 빛도 있지.
소녀️ : 그렇구나. 조금 더 얘기해줘. 바다 밖은 어떤 곳이야?
소년 : 바다 밖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아. 어떨 땐 끝도 없는 바다 위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물살보다 거센 파도가 폭풍처럼 몰아치기도 하지. 하지만 그런 시간을 잘 흘려보내고 나면, 네가 꿈에서 본 것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하늘을 볼 수 있어. 밤이 되고 어두워지면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도 볼 수 있지.
소녀️ : 멋지다...
소년 : 아 거북이가 물고 있는 에메랄드 구슬을 여기 구슬 구멍에 넣어봐. 바다 밖의 내 기억을 볼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