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눈 오는 겨울의 은은한 베틀 소리가 들리는 아내의 나라에는
집집마다 태어나지 않은 마을의 하늘과 아이들이 쉬고 있다
마른 가지의 난동의 빨간 열매가 수실로 뜨이는 눈 나린 겨울날
나무들은 신의 아내들이 짠 은빛 털옷을 입고
저마다 깊은 내부의 겨울 바다로 한없이 잦아들고
아내가 뜨는 바늘귀의 고요의 가봉, 가봉,
털실을 잣는 아내의 손은
천사에게 주문받은 아이들의 전 생애의 옷을 짜고 있다
설레이는 신의 겨울, 길고 머언 복도를 지내 나와
사시사철 눈 오는 겨울의 은은한 베틀 소리가 들리는
아내의 나라, 장미의 아이들 노래하고 있다
눈이 와서 나무들마저 의식의 옷을 입고서 축복받는 날
아이들이 지껄이는 미래의 낱말들이 살아서 부활하는
직조의 방에 누워 내 동상의 귀는 영원한 꿈의 재단
아내의 재봉 일을 엿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