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
철학적인
질문만을 계속 던지게 되는구나
그래
밤에
악몽인지
절망인지
화평인지
모를 꿈을 꾸었고
나는 그저 삶을
받았다는 사실에 엉엉
울면서 잠에서 깨어났는데
실제로 운 건 아니고 꿈 속에서
내가 울었다는 걸 자각하고
아침을 맞이했지
하루가 가네
또 하루가 가네
그래 글을 써야지
그네 위에 앉아
위 아래 앞 뒤로 흔들거리는
스윙에 맞춰
피아노 건반을 두들겨야지
아무도 알지 못할 일기장 속의 말들을
주절거리며 벅스에 또 한 곡을 추가해야지
뭐 벅스만이 아니라
유튜브 멜론 여기저기에 올라가는 듯도해
그래
오늘의 감상에 대해
말할 것이 없는 삶을 살았네
말하자면 그냥 간신히 하루를
보냈고
안와가 얼얼하고 아플 정도로
늘 눈물은 차있고
감정선은 이미 널뛰기를 했고
통제를 할 수 없게 감정은
미쳐 날뛰지
미쳐 날뛰지
내 정신은 종잡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가버렸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지
그래 그게 내 삶이지
그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글을 썼고
그래 그건 내 자랑이지
죽고 싶다
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 모르지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또한
비슷한 감정선의 미치광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를 받길 바란다네
그래 그런 이유야
일기장을 공유하는 건
그래 그런 이유야
그래,
그런 이유지
언제 떠나더라도 괜찮게끔 유서를
작성하고 있지
오로지 그런 이유지
내가 전해야 할 말들이 참
많이 있지
여러 이야기의 내용들이
친구들아 너희는 아직 인생을 덜
살았단다
그리고 나도 가야할 길이 남았는데
참 힘들구나
서른 해 넘어
산다는 거
내게 있어서는 너무 긴 시간이고
내 정신력은 이미 예전에 다 바닥이
나버린 채 기어다니듯 간신히
앞으로 갈뿐이고
간신히
간신히
앞으로
갈
뿐이고
그래
그 끝에
뭐가 있을런지
모른 채
비척거리며
여정을
준비해왔고
마무리를 늘
바라고 있는데
주어진 삶
받아버린 삶에 대하여
나는 과연 희망을 노래하는가
나는 과연
나는
어떤 결론을 맺을 것인가
죽는 날까지 아무도 모르겠지 그래
지루한
말
지루한
말
아무 말이나
내뱉었던게 언제였을까
사시사철을 몇 번 넘어야
그 날에 닿을런가
사시사철을
대체
몇 번 지나서 여기에 왔을까
기억이 잘
나질 않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만
하게 되는구나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그냥
내뱉는대로 아무런 말이나
하고 또 하고
헛소리 개소리 그런 종류의 안에
들어가는 소음을 말로써 내뱉고
얹어질 음악도 그리 정교하지
않으며 그저 먼 어딘가를 바라
보는데 여기는 어디이고 너는
누구인가에 대해 계속
계속 내속에서 들끓는 물음을
삼키며
오늘도 음악을 한다
오늘도 음악을 해
이게
음악이냐는 질문은
받지 않고 그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