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서랍 속에 놓여있던
오래된 색을 띠고 있는 종이 한 장
구름으로 가린 빛나는 해와 흐려진 기억을 읽어
이름이 비었던 짧은 연서를 읽고
구름 핀 내게 비가 와 안녕
책과 책 사이에 담긴 우리 이름
긴 시간 들을 잊은 채 살아간 날
이제야 들린 그때의 노랫말이
나는 너를 찾아 그때로 떠나
꿈에서 보였던 소년의 그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울고 있어
어렴풋이 떠오른 널 잡았던 내 눈망울이
이름을 적으려 꿈을 뒤적거리곤
지쳐 쓰러진 하루가 안녕
책과 책 사이에 담긴 우리 이름
긴 시간 들을 잊은 채 살아간 날
이제야 들린 그때의 노랫말이
나는 너를 찾아 그때로 떠나
별과 별 사이에 놓인 우리 이름
이제는 내가 널 찾아 여행할 게
별이 될 나를 찾아와 안아줬던
너의 발자취를 따라
사랑해 우리 그렸던 모든 날을
이제야 너의 이름이 심장에 있어
크나큰 세계 한가운데에 있어
설령 시절을 전부 잃는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