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두른 장미와 백합을 안고
놓쳐버린 사랑 찾는 바보 같은 사람아
강산이 수없이 바뀌어도 바래지 않은
그 미련, 활화산 같은 그 마음
눈물은 차라리 사치이어라
분홍빛 꽃 마음에 진달래도 시샘하는
아! 늦은, 늦은 고백이어라
아~아 늦은 고백은 가슴 저미는
은행나무 사랑이 되어버렸네
먼 곳에서 눈길만으로 열매를 맺는
다가갈 수 없는 숙명의 사연
그칠 수 없는 애련이어라
가까이할 수 없어 애절하지만
서로를 느끼는 그것은 사랑이어라
선물 하나 줄 수 없어 애태우면서
시선을 고정하는 아름다운 사람아
가을이 머리에 머무는 날
혼자 노오란 옷으로 갈아입고
허물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은빛 눈물을 건네받는 처연함
아! 그것은 변하지 않는 진정이어라
아~아 영혼을 송두리째 앗아간 사람아
함께하지 않아도 언제나 가슴에 담고
먼발치로 바라보며 알알이 영그는
눈길 하나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지고지순 그 마음 가엾이 여겨
하늘이 허락하는 그날을 바라보는
은행나무 황금빛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