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이 빨갛게 물들며
또 하루가 간다
길고 긴 세월을
견뎌야 하는데
가슴에 깊이 박힌
지난날의 사랑을
보내지 못해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고 있다
붙잡고 매달려도
지금도 달리는 세월은
끝없이 끝없이
나를 안고 가는데,
세월을 피하려는 나를
두고가면 좋으련만
세월은 세월은
그저 바람으로 날 밀어
기어이 나를 밀고 밀어
여기까지 왔네
안간다 이제는
더이상은 못 가 떼를 써도
무심한 세월이
들을리 없지만
그래도 한번 더 한번 더
부탁을 해본다
나는 두고 너만가라
세월아 너만가라
안간다 이제는
더이상은 못 가 떼를 써도
무심한 세월이
들을리 없지만
그래도 한번 더 한번 더
떼를 써본다
나는 두고 너만가라
세월아 너만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