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 눈을 떴지
벌써 아홉 시가 다 돼 가지
이러다 늦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했어
하지만 나의 머리숱이 많아서
앞머리만 살짝 감고 갈까
이러다 버스 놓치겠어
차라리 택실 타고 갈까
이러다 지각각이야
지각 안 돼
이제 안 돼 더 이상
나에게 남은 결석은 몇 개 남질 않았어
결석이 벌써 네 번 거기에 지각 두 번
지각이 세 번이면 결석이 한 번이야
결석이 일곱 개 면 자동으로 아웃되지
이제 겨우 중간고사
중간고사 기간인데
겨우 학교에 도착했어
당당하게 강의실 문 두드려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아
각자 할 일 하고 있을 뿐
얼른 빈자리 찾아야 하는 와중에도
창가 자릴 찾아 헤매는 나
자리에 앉고 보니 정신 번쩍 들었어
나의 결석 몇 개 인지 count 하기 시작해
어떻게든 졸업은 해야겠고
그보다 먼저 수업 pass 하자
맨 처음 기대 점수는 A
그다음은 B and C
이젠 pass라도 하면 다행이야
날아간 내 국가장학금아 안녕
집에 계신 엄마 얼굴 아른거려요
정신 차려야 해 여기서 끝은 아니야
앞으로 지각없음 돼
대단한 목요일 오전 10시
아침 수업 힘들어
지각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