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내가 좀 다른가 봐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바뀌는 밤엔
내 모습을 가리는 모든 것들이
이제는 전부 다 지겨워졌어
미안해
스무 살 이후로 사랑하단 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아들이라서 미안해
그대들의 난 짐이었을까
아닌 힘이었을까
희미해 질까 봐 난
더 가사에 짙은 내 생각을 담어
나도 잘 알아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그래도 별 수 없잖아 할 수밖에
사실 있잖아 요즘엔 너무
힘들고 지치기만 해
외로운 밤이 매일 날 더
옥죄고 조이고 비틀고 근데
아빠도 그랬을 생각에
그냥 미안한 마음만 계속 들더라
내가 하고픈 음악을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싶더라고
미안해 미안해
친구들 자식들 보다 더 성공은 하고픈데
가끔은 나만 동떨어진 채로 멀어질까 봐
이대로 끝나면 행복은 못해도
불행은 그냥 사라질까 봐
미안해
내가 좀 다른가 봐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바뀌는 밤엔
내 모습을 가리는 모든 것들이
이제는 전부 다 지겨워졌어
스무 살 이후로 사랑하단 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아들 이라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