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가 달랐던 너와 우리들은
서로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좀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을 읽혀서인지
끝까지 결말을 말해주지는 않았어요
오늘 어쩌면
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라서
다급한 마음에
아직 숨이 붙은 이야기를 들고
우리가 아직 못 들은
우화를 들려달라 말해요
언제쯤 결말을 알려줄 수 있어요
괜한 기대를 한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만약 우리가 모두 예상한 마무리였어도
할 말이 모자라도
누군가의 우화를 들고
다시 만나서 우리에게 들려줘요
애써 네 이야기를 잊어버리길 성공했을 때쯤에
문득 마음 언저리가 괜히 시큰거려서
다른 우화를 찾아 나섰지
아냐 아마
괜히 다른게 신경 쓰여서
놓친 게 있나 해서
절반쯤 고민했을 때
비로소 줄거리를 눈치챘어
오늘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 같아
많이 기다려서
조금 지쳤지만
결말은 들어야 할 것 같아
내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났지만
낭만이 없었지만
눈부신 밤에 가려졌던
당신의 우화를 들려줘요
언제쯤 결말을 알려줄 수 있어요
괜한 기대를 한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만약 우리가 모두 예상한 마무리였어도
할 말이 모자라도
누군가의 우화를 들고
다시 만나서 우리에게 들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