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하게 나를 감싸안은 공기가
스르르 스며와
머리칼에 간간이 불어온 바람
휠리리 피리처럼 말 걸어
천천히 가도 된단다 편히
더 몸 웅크려도 돼
이렇게 새삼스럽게
눈을 감고 쉬어봐
여름잠
무더운 이 날들을 별들로 채워
무거운 눈꺼풀은 그대로 두어
네가 상상하는대로 이뤄
여름잠
푸르고 눈부시지 않아도 되는
나른한 오후
새근새근
좀더 새근새근
여름잠
살랑살랑 손 흔드는 잎사귀가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어서 와 내 그늘 아래 쉬렴
너 많이 지쳐보여
꿀처럼 달콤하게
눈을 감고 쉬어봐
여름잠
무더운 이 날들을 별들로 채워
무거운 눈꺼풀은 그대로 두어
네가 상상하는대로 이뤄
여름잠
푸르고 눈부시지 않아도 되는
나른한 오후
새근새근
좀더 새근새근
여름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