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쓰다가 소리만 지르다 일기를 남겨 그걸 또 남겨서
이야기로 쓰려고 자유를 외치며 발버둥치다 둥지를 부수고
먼 곳으로 날아 세상을 보면서 없는 걸 좇다 가진 걸 다 잃고
사람을 만나려다 오해를 만들어 문제를 썩혀 인연을 자르고
그림을 그리다 먼 곳만 보다가 사진을 남겨 굳이 또 남겨서
이야기가 되려고 자리를 만들어 의미를 묻다 친구를 등지고
문밖으로 나가 끝이 없는 밤에 뻔한 걸 찾다 내일을 버리고
사람이 돼보려고 과거를 껴안아 어둠을 쌓아 지금을 태우고
다 허무해지지 않게
무의미해지지 않게
다 공허해지지 않게
이 모든 게 다 이름 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