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얽힌 우리는
서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 아파도
누구 하나 놓지 못하고
서로 물어뜯길 반복한다
날 잡아먹는 건 아닐까
서로 부둥켜안은 채 밤을 새봐도
아무 의미 없는 다툼에
너를 아프게 하고 싶어지면
우린 악연인 걸까
후회한다고 말해 차라리
악연인 걸까
지금 너무 망가진 걸 알잖아
악연인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고 있었으니까
악연인 걸까
악연인 거야, 그래 맞아
누가 우릴 묶어놨을까?
붉은 실이 묶인 손가락이 너무 아파
전부 끊어지면 어떻게 할까
난 좀 다쳐도 괜찮은데
괜히 더 망가질까 봐서 그래
내가 더 나빠질까 봐
여기저기 멀리까지 넌 와있어
어디인 건지도 몰라
우린 닮아있어
내다 버린 감정을 주워 담아 애써
어린 거지 사랑 앞에서는
악연에 갇혀
누굴 미워해도
어차피 다
반복될 거야, 너도 알잖아
우린 악연인 걸까
후회한다고 말해 차라리
악연인 걸까
지금 너무 망가진 걸 알잖아
악연인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고 있었으니까
악연인 걸까
악연인 거야, 그래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