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던 너의 목소리가
자꾸 걸려서
괜히 날씨를 핑계 삼아
집 반대 방향으로 걸었어
애써 웃어 보이는 너의 표정이
맘에 걸려서
재미도 없는 농담으로
되지도 않는 위로를 했어
너의 기분이 자꾸만
나의 기분이 되어서
네가 우울할 때마다 신경이 쓰여
더 많이 웃었음 좋겠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우린 그저 친구일 뿐이니까
너는 모르게 널 바라보다
눈을 맞춰보는 게 겨우
전부일뿐이니까
나의 시간은 모두 다
네가 가진 시간이라
매번 연락할 때마다 달려가지만
이렇게 네 옆에 있는대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우린 그저 친구일 뿐이니까
너는 모르게 널 바라보다
눈을 맞춰보는 게 겨우
전부일뿐이니까
수백 번 연습해도 네 앞에선
결국 미뤄버리는 말
다신 친구조차 못 하겠지만
자꾸만 고백하고 싶은 건
내가 아무리 노력해 봐도
첫 번째는 될 수 없으니까
이렇게 좋은 밤을 걸어도
손 한 번을 잡지 못하는
친구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