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덩기덩 덩덩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님 이별 해본 사람들 몇몇이나 되드냐
님을 잃은 그날 밤에 어디가 아프고 쓰리드냐
배 지나간 바닷가에는 파도와 물결만 남아있고
님 떠나간 내 가슴 속에는 그 무엇을 남겼느냐
장미화 곱다해도 꺾고 보니 가시로다
사랑이 좋다고 해도 남 되고 보면 원수로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지리하구나 님 이별은 생각사록 목이 메고 인연 없어 못보느냐
인연도 없지 않고 유정도 하건마는
일성중안 같이 살며 왜 이다지도 그리워 하나
차라리 몰랐더라면 뉘가 뉜줄을 몰랐을걸
사귄 것이 원수로구나 정 많이 든 것이 원수로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디리리 야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들
조물이 시기를 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는 한숨일세
얄미웁고 아쉬워라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나만이 혼자 고민일세
얼씨구나 지화자 좋아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그대 나와 사귈적에 이별하자 사귀었나
백년 살자 굳은 언약 일조허사 뉘라 알리
님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로 병이 되니
조물이 시기를 하여 날 미워서 준 병인가
안타까운 이내 심정 억제할 길 바이 없어
한잔 한잔 또 한잔에 몽롱히 취케 먹고
울적한 빈 방안에 외로히도 홀로 앉아
옛 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 님을
어느 때나 다시만나 그린 회포를 풀어볼까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