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터앉아
널 다시 그려 보는 일
하나하나
채워 보는 일
맘에 새겨진
어딘가 슬픈 그 눈빛
그 눈을
고칠 수가 없어 난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내 맘을
무너지게 할 것만 같아
너를 그리는
모든 시간들을 다
모아서
그리움이라고 하나 봐
너 없이 긴 밤을 버틸
자신이 없어 난
차마 못 지워
남겨 둔 걸까 너 하나만
내 하루가
조금 모자란 듯해
널 완벽하게
그려 내기엔
희미한 기억도 사라질까
덧칠해
작은 것까지
전부 너니까
커튼처럼 부드러운
바람결도
내 안에
깊은 흠을 낼 것만 같아
너를 그리는
모든 시간들을 다
모아서
그리움이라고 하나 봐
너 없이 긴 밤을 버틸
자신이 없어 난
차마 못 지워
남겨 둔 걸까 너 하나만
오직
너 하나만
널 그리고
너를 새겨 넣는 밤
이걸 다
그리움이라고 하나 봐
여전히 아물지 않는
기억을 넘기다
차마 못 지워
남긴 한 사람 널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