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2호선 열차 스쳐지나는 동네마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던 참 오래전 어느 겨울
둘이 같이 나란히 앉아 창밖을 보던 열차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 가득한 따뜻했던 그해 겨울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 어디론가 흩어져 사라지네
잊혀져 가는 게 너만은 아냐 이젠 변해버린 그 거리
낡은 스피커에 흐르던 옛 노래 그 안에 너를 사랑하던 나도 잊혀진 거야
봄이 되면 새하얀 꽃잎 흩날리던 성내역 앞 길
밤이 깊어 헤어질 시간이면 우리 아쉬움 가득했지
시간은 하루하루 지나 어느샌가 모두가 희미해지네
잊혀져 가는 게 너만은 아냐 이젠 변해버린 그 거리
낡은 스피커에 흐르던 옛노래 그안에 너를 사랑하던 나도 잊혀진거야
그리워지는 게 너만은 아냐 자주 걷던 신촌 앞 골목
작은 극장 안에 흘러간 영화들 그 안에 너를 사랑하던 내가 그리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