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널 만나고 싶어
일찍 일어나곤 했어
매일 설레이며
눈을 뜨던 아침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으로 데려다준 너
티비를 켜면
항상 들려주던
너의 이야기
기쁘기도 하고
가끔 슬프기도 했어
지쳐 쓰러지기도 했지만
넌 항상 다시 일어났어
나도 너처럼
빛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나를 깨우고 비춰준
너의 이야기 속에
특별함 같은건 나는
너무나 멀어보여서
눈 앞에 있는데도
닿지 못할 것 같은 세상에
살고 싶어
나도 빛나고 싶어
만화 속의 주인공처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
보이지 않는 길을 딛고
산다는 건 정말로 힘겨운
일이지 잘 알아
나도 걸어왔으니 말야
하지만 그 뒤에
네가 기다리고 있기에
나아갈 수밖에 없잖아
내게 남은건 목소리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모든게 사라진다 해도
지금의 나만은
여기에 남아줄 테니까
너의 이야기 속에
특별함만 사랑받는
이야기 따위는 깨져버려
우린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주인공이라는걸
내가 보여줄게
잘 봐 소년은 돼
만화 속의 주인공이
이번엔 네 이야기를 들려줄래?
어렸을 때 난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멋있게 악당들을 물리치고 지굴 지켜내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어렸을 때 난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몇천번 넘어진다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어
특별함만 사랑받는
이야기 따위는 깨져버려
너도 나와 같은 주인공이라는 걸
보여줄래?
잘 봐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가졌다는 걸
우린 모두 각자의 주인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