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4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마지막 잎새

시간이 지날수록 존시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
“오, 정말 많이 좋아졌군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수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어.
“그런데 아래층 베어먼 할아버지가 걱정입니다.”
“할아버지가 왜요? 어디 편찮으세요?”
“베어먼 할아버지가 폐렴에 걸리셨어요.”
“네에?”
“베어먼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시고 워낙 약해지셔서…….”
의사 선생님 말씀에 수는 깜짝 놀랐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어쩌다가…….”
수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 수는 걱정되는 마음에 베어먼 할아버지를 찾아 갔지.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새벽에 비를 흠뻑 맞은 베어먼 씨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지셨어요. 어디서 그림을 그리신 건지. 그림도구도 온통 물에 젖어 있더라고요.”
건물 관리인 아저씨가 베어먼 할아버지 방에서 나오며 수에게 말해 주었어.
며칠이 지나자 존시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졌어. 수는 담장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잎새를 보며 존시의 손을 잡았어.
“존시, 아래층의 베어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뭐라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다니…. 아니, 어쩌다가?”
“비바람이 무섭게 불던 그날 새벽에 담장에 마지막 잎새를 그리신 거야.”
“뭐? 마지막 잎새를?”
수의 말에 존시는 깜짝 놀랐지.
“그럼, 저 잎새가 할아버지가 그리신 그림이라는 거야?”
“그래, 저 마지막 잎새는 할아버지가 네게 남기신 선물이야.”
“아아, 어쩌면 좋아. 베어먼 할아버지!”
수와 존시는 함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
“존시, 우리도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그림을 그리자.”
“수, 할아버지께서 지켜보실 거야. 우리 훌륭한 그림을 그려야 해.”
수와 존시는 손을 꼭 맞잡고 마음 깊이 다짐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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