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

곽성삼


어디로 갈까 이젠 지치어 방황에 시달리던
외로운 영혼 이 고통의 축제에 작별을
고하리 현란스러운 꿈에서 이젠 벗어나리 아네모네
아네모네 내 한 사랑 아네모네 마르다와
같이 분주했던 세월 내 정신은 파도
속의 거품과 같았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 이젠 쉬고 싶소 어미 있는 평화의
나라로 이젠 이젠 불러주오 깨어진
내 영혼 하늘을 구하오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 뿐 이제 내 기도하오니
하늘이여 도우소서 찢어진 터진 영혼
돌아보소서 내 분노의 잔을 사랑의
피로 채우시고 내 영혼을 소생케 하소서 사랑에
굶주린 슬픈 시대의 우리에게 허락하여주오
당신의 한없는 사랑을 하늘이여 하늘이여
이젠 도우소서 뼈저린 이 아픔을 딛고
새로운 소생을 하게 하여주오 하늘이여
하늘이여 나 이젠 쉬고 싶소 나 평화로운
깊은 잠을 이젠 들게 하여주오 하늘이여
하늘이여 깊은 정서의 꿈을 주오 이
고통의 축제에 이길 힘을 하늘이여
이젠 내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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