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멋대로 살아라

박상민/이승철

어둠이 삼켜버린 도시엔 니가 찾는 꿈은 이미 없어
네온에 물든 골목길마다 끈적대는 욕망들 뿐인걸
내 곁을 스쳐가는 사람들을 봤어
이리 저리 휘청거리며 거칠은 바람처럼 지친 걸음으로
어딜 가고 있는 걸까 다신 오지 않을 오늘을 끝내버려
무얼 찾아 헤매는 거야
창백한 어둠 속으로 숨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다시 내일 오면 붉은 태양 뜰 거야 넌 또 너의 삶을 걷겠지
까짓거 한번 뿐인 인생인데 괜찮아 니 멋대로 살아봐
새벽을 뛰어가는 사람들을 봤어
잠에 취한 도실 깨우며 쉼 없이 달려가는 시간 속에
너는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뭐가 그렇게도 겁이 나고 두려워
이리저리 피해다니나 한번쯤 너를 돌아봐 깊게 패인
너의 그늘이 뭔지 니 멋대로 살아봐 니 멋대로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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