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유하림
당신을 좋아해요
사실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흰 눈을 닮았던 당신의
말들은 전부 흩어졌어요

시린 바람 불던
당신이 떠난 새벽녘
선명히 남은 발자국을

우두커니 앉아 그 자리가
흐려지기만 기다렸는데

다시 돌아온 곳에는
뒤늦은 나의 걸음만 남아

당신이 어떻게 내게 웃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시린 바람 불던
당신이 떠난 새벽녘
선명히 남은 발자국을

우두커니 앉아 그 자리가
흐려지기만 기다렸는데

눈이 올 때면
당신도 날 기억할까요
겨울에 숨긴 내 마음도

결국 사실은
그 겨울이 지난 후에도
난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을 좋아해요
사실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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