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한여름 동경 키치죠지의 작은 골목
좁아터진 건물 7층 간판은 민속악기점
코를 찌르는 야릇한 향내와 이름도 모를 악기들로
둘러싸인 그 방 한구석에서
그래 너를 만난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피할 틈도 주지 않고서
그저 손을 내민 것뿐인데
그저 내 맘을 전한 것뿐인데
빨갛게 패어진 상처 쓰린듯 부어오른 느낌
당황스레 아차하던 그 찰나 그래 너를 만진 거야
약간 마른 몸매 길게 기른 손톱
어딘가 슬픈 검은 눈동자
붉은 카펫트와 인도산 인센스
칭칭 휘감기는 시타 연주
이런 나를 할퀴고 갔어
앙칼지게 쏘아붙였어
그저 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저 꺼내주려 한 것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