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 까만 눈의 소녀는
세상이 그저 신나는 놀이터
반짝이는 동그란 눈망울에
하늘을 가득 채울 꿈이 만발하네
어른이 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푸른 봄날에
사랑에 눈을 뜨고
사랑에 아파도 보고
사랑 따윈 없다 해도
가슴 한 켠엔 살짝
동화 속 로맨스를 기다리는 나는 아직
철부지 곱슬머리
하루하루 숨가쁘게 달리는
세상은 높고 험한 커다란 싸움터
어른이 됐지만 이룬 것 하나 없는 시린 겨울에
세상을 배워가고
세상에 부딪쳐보고
세상 앞에 넘어져도
언젠가 한번쯤은
쨍 하고 해 뜰 날 올 거라 믿는 나는 아직
씩씩한 곱슬머리
라라 라 라라
라 라라라 라라라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