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딘지 난 누군지 꿈을 꾸는 건지 간신히 눈 떠보니 처음 보는 천장
축축히 젖은 붕대와 날 부르는 목소리 하드보일드 영화 속 악역처럼 나 이제 끝이구나
점점 무뎌져 가는 고통 덕분에 편히 잠들 수 있겠지만 선명해지는 기억의 파편들이 날 깨워
난 무서워 난 두려워 이대로 나 죽는 게
어머니의 전화 그녀의 미소 아들의 눈물 받아주지 못해
난 무서워 난 두려워 항상 각오 했건만
재껴 온 모두를 비웃었지만 비겁한 놈은 나로구나
시퍼런 칼을 겁 없이 밤새 휘둘렀고 결국 한치의 자비도 없이 내게 돌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