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는 몰래 몰래 날 따라와
들키자마자 어벙 꺼벙 괜한 미소
내 앞에 서면 애써 애써 농담하지
하지만 역시 썰렁 썰렁 맥이 빠져
날 향한 너의 맘은 보이는데
네 모습 너무 답답한 걸 아니
남자란 박력 있고 터프하면서도
넓은 가슴이어야 해
그 후로 넌 매일 매일 운동했지
무거운 것도 번쩍 번쩍 들어올려
날 위한 노력만은 가상한데
아직 넌 내가 바라는 건 몰라
무더운 나날들을 시원하게 해 줄
멋진 남자가 필요해
너의 이마엔 한 줄 두 줄 식은 땀만
며칠간 너는 한 발 두 발 일단 후퇴
어느 날 해변가로 날 데려가
갑자기 바달 향해 넌 소리쳐
모든 걸 버려 사랑할 수 있는 여잔
바로 네 옆에 나라고
큰소리에 난 깜짝 깜짝 놀랐지만
너의 어깨에 슬쩍 슬쩍 기대봤어
이제 난 네게 텀벙 텀벙 빠질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