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저 하늘을 보아요
먹먹한 가슴속으로 들릴 거예요
무거워진 걸음 탓에 낡은 신발도
우리가 함께 나누던
시간도 흐르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요
때마침 또 비가 내려 주네요
처음부터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도
모두 비웠네요
우리의 모습이
오래된 의자 위
하얗게 앉은 먼지처럼
느껴진 대도
부디 한숨짓지 마요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이 오겠죠
바람에 실려 날아온 얘기에
일일이 또 신경 쓰지 말아요
처음부터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 있었죠
모두 쓰여 있죠
당신의 마음이
약한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린 데도
그럴 수 있죠
부디 한숨짓지 마요
이 밤이 지나면
바람이 멎겠죠
우리의 모습이
오래된 의자 위
하얗게 앉은 먼지처럼
느껴진 대도
부디 한숨짓지 마요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