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꽃

*Dami Im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땅거미 진 어둠 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 걸요

바람이 차가워 지는 만큼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

조금씩 이거리 그 위로 그대를

보내야 했던 계절이 오네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약하기만 한 내가 아니에요

이렇게 그댈 사랑하는데

그저 내 맘이 이럴 뿐인거죠

끝없이 내리는 새하얀 눈꽃들로

우리 걷던 이 거리가

어느새 변한 것도 모르는 체

환한 빛으로 물들어 가요

누군가를 위해 나 살아가나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이런 게 사랑인줄 배웠어요

혹시 그대 있는 곳 어딘지 알았다면

겨울 밤 별이 돼 그대를 비췄을 텐데

웃던 날도 눈물에 젖었던 슬픈 밤에도

언제나 그 언제나 곁에 있을게요

지금 올해의 첫 눈꽃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이 순간에

내 모든걸 당신께 주고 싶어

이런 가슴에 그댈 안아요

끝없이 내리며 우릴 감싸온

거리 가득한 눈꽃 속에서

그대와 내 가슴에 조금씩

작은 추억을 그리네요

영원히 내 곁에 그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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