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추억

김은영


창문을 두드리는
세찬 빗소리
우리가 헤어졌던
그날처럼

내 눈에 고여 있던
뜨거운 눈물이
빗물되어 흘러 내리고

희미한 가로등에
기대어 서서 멀어진
그대의 뒷모습을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그냥
주저앉고 말았어요

너무도 사랑했는데
그렇게 떠나야 했나요

세월가면 잊을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그리움 외로움에
지쳐가요

그날처럼 비가 내리면
아무 일도 없던 듯이

날 찾아 와줄 것 같아
허전한 마음이 설레어요

너무도 사랑했는데
그렇게 떠나야 했나요

세월가면 잊을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그리움 외로움에
지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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