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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당에 비뿌리고 (시인: 조헌) 황원

지당(池塘)에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사공(沙工)은 어디가고 빈 배만 매었난고. 석양(夕陽)에 짝 일흔 갈며기난 오락 가락 하노메. - 조 헌

지당에 비 뿌리고 (시인: 조헌) 황원

지당(池塘)에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사공(沙工)은 어디가고 빈 배만 매었난고. 석양(夕陽)에 짝 일흔 갈며기난 오락 가락 하노메. - 조 헌

가을 밤에 비 내릴때 (시인: 최치원) 황원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나니 세상에 나를 알 이 적구나. 창 밖엔 쓸쓸히 밤비 내리는데 등 앞의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 秋夜雨中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三更雨 燈前萬里心

봄비 (시인: 김남조) 박은숙, 황원

♣ 봄 ~^* -변영로 詩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여행기 (시인: 황동선) 황원

★*…여 행 기 - 함 동 선 시 고향에 가면 말야 이 길로 고향에 가면. 말야 어릴 때 문지방에서 키재던 눈금이 지금쯤은 빨랫 줄 처럼 늘어져 바지랑대로 받친 걸 볼 수 있겠지 근데 난 오늘 달리는 기차에서 허리 굽히며 다가오는 옥수수 이삭을 바라보며 어린 날의 풀벌레를 날려 보내며 부산에 가고 있는데 손바닥에 그린 고향의 논둑길은 땀에 지워지...

거산호 (시인: 김관식) 황원

거 산 호(居山好) - 김관식 시 산에 가 살래. 팥밭을 일궈 곡식도 심우고 질그릇이나 구워 먹고 가끔, 날씨 청명하면 동해에 나가 물고기 몇 놈 데리고 오고 작록(爵祿)도 싫으니 산에 가 살래.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 황원

보 리 피 리 - 한 하운 시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가고파 (시인: 이은상) 황원

가 고 파 (내 마음 가 있는 그 벗에게) - 이은상 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

낙조 (시인: 이태극) 황원

♣ 낙 조(落照) -이태극 시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圓球)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구름 빛도...

고향소식 (시인: 박재삼) 황원

♣ 고향소식 - 박재삼 시 아, 그래, 건재약(乾材藥) 냄새 유달리 구수하고 그윽하던 한냇가 대실 약방..... 알다 뿐인가 수염 곱게 기르고 풍채 좋던 그 노인께서 세상을 떠났다고? 아니, 그게 벌써 여러 해 됐다고? 그리고 조금 내려와서 팔포(八浦) 윗동네 모퉁이 혼자 늙으면 술장사하던 사량...

주막에서 (시인: 김용호) 황원

♣ 주막 (酒幕)에서 -김용호 시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로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頌德碑)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 세월...

적막한 식욕 (시인: 박목월) 황원

♣ 적막(寂寞)한 식욕(食慾) - 박 목월 시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 소박하게 점잖은 촌 잔칫날 팔모상에 올라 새 사둔을 대접하는 것. 그것은 저믄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음식(飮食). 또한 인생의 참 뜻을 짐작한 자의 너그럽고 넉넉한 눈물이 갈구(渴求)하는 쓸쓸한 식성 아버...

짚방석 내지마라 (시인: 한호) 황원

★ 고 시 조 ~^*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채(薄酒山菜)ㄹ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내 노동으로 (시인: 신동문) 황원

♣ 내 노동으로 - 신 동 문 시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을 한 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 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 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이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

오백년 도읍지를 (시인: 길재) 황원

오백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향바 다(시인: 이성교) 황원

♣ 고향 바다 - 이성교 시 서울 한복판에서 생선국을 마시며 바다를 생각하였소. 파란 바닷물이 항시 남실거리는 마을, 대낮에도 술국 끓이는 연기가 눈에 피어오르오. 한 30년 떠나와 살지만 도무지 바다는 잊을 수 없어 꿈에도 눈에 차 오르오. 참으로 땀 흘리며 배 채우던 그날을 잊을 수 없소. 주일날 오후 서울 한복판에서 생선국을 마...

심산에 밤이드니 (시인: 박인로) 황원

深山(심산)의 밤이 드니 북풍이 더욱 차다 玉樓高處(옥루고처)에도 이 바람 부는 게오 긴 밤의 치우신가 北斗(북두) 비겨 바래로라. - 박인호

쓴나물 데온 물이 (시인: 정철) 황원

★ 고 시 조 ~^* 쓴 나물 데온 물이 고기 도곤 맛이 이세. 초실(草屋) 좁은 줄이 긔 더욱 내분이라. 다만당 님 그린 탓으로 사람계워 하노라. 정 철

청초 우거진 골에 (시인: 임재) 황원

★ 고 시 조 ~^*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紅顔)을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勸) 할 이 없으니 그를 어 하노라. 임 제

벼슬을 저마다 하면 (시인: 김창업) 황원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 할 이 뉘 이시며. 의원이 병(病) 고치면 북망산(北邙山)이 저러하랴. 아희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 김창업

철령 높은 봉에 (시인: 이항복) 황원

철령(鐵嶺) 높은 봉(峯)에 쉬어 넘난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山寃淚) 를 비삼아 띄어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 에 뿌려 본들 어떠리. - 이항복

남으로 창을 내겠소 (시인: 김상용) 황원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시 남으로 창 을 내겠소 밭이 한창 갈이 괭이로 파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을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고인도 날 못보고 (시인: 이황) 황원

古人(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古人(고인) 못 뵈 古人(고인)을 못 봐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보고 어쩔고 - 이 황

살구꽃 핀 마을 (시인: 이호우) 황원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시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은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고지가 바로 저긴데 (시인: 이은상) 황원

고지가 바로 저긴데 - 이은상 시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비 (시인: 이병기) 장유진

- 이 병 기 시 짐을 메어 놓고 떠나려 하시는 이날, 어둔 새벽부터 시름없이 내리는 , 내일도 내리오소서 연일 두고 오소서. 부디 머나먼 길 떠나지 마오시라. 날이 저물도록 시름없이 내리는 , 저으기 말리는 정은 나보다 더하오.

봄 비 동 요

소록 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 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 온 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 가요 진~달래 수줍어 얼굴 붉히고 개나리꽃 노랗게 활짝 웃으며 종달새 벌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 추네 소록 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온 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봄 바람이

봄 비 동 요

소록 소록 봄비가 내리는 들에 방글 방글 새싹들이 얼굴 내밀고 온 세상의 어린이 예뻐지라고 봄바람이 사르르르 뿌리고 가요 진~달래 수줍어 얼굴 붉히고 개나리꽃 노랗게 활짝 웃으며 종달새 벌나비 모두 일어나 노래하며 춤을 추네 소록 소록 봄비가 내려온 뒤에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온 세상의 어린이 밝아지라고 봄 바람이

봄비 (시인: 이수복) 구민

- 이수복 시 이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신념에 대하여 (스피노자: 비록 내일 세계의 종말이) 황원

♥ 명 언 ~^* ▣ 신념에 대하여 비록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리라. 스피노자

광야 황원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

수양에대하여 (톨스토이/루소/강태공/서양명언) 황원

수양에 대하여 - 도덕상의 노력은 항상 계속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속된 욕심이란 항상 끊임없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정신 수양을 게을리 하면. 육체가 곧 그 자신을 정복하고 말 것이다. (톨스토이) 수양에 대하여 - 양심은 인간의 신성한 본능이다. 또 양심은 영원한 하늘의 소리이며 총명하고 자유로운 인간의 믿음직한 안내자이다. 그러므로 ...

우정에대하여 (라로슈푸꼬/메난드로스/맹자) 황원

우정에 대하여 - 벗을 믿지 않음은 벗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벗이야 말로 제2의 자기이기 때문이다. (라로수푸꼬) 우정에 대하여 - 황금은 대게 뜨거운 불 속에서 시험되고. 우정은 대개 역경 속에서 시험된다. (메난드로스) 우정에 대하여 -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사는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비판적이면 사귀는 벗이...

성공에대하여 (율곡/비스마르크/로망롤랑) 황원

1. 성공에 대하여 (율곡) - 오늘 잘못된 일을 내일 고치지 아니하고. 아침에 후회하던 일을 저녁에 다시 고치지 못한 다면 사람 된 보람이 없을 것이다. 2. 성공에 대하여 (비스마르크) -청년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세 마디에 그친다. 청년들아 일하라! 청년들아 더욱 일하라! 청년들아 끝까지 일하라! 단지 이 세마디 뿐이다. 3. 성공에 대하여(로...

신념에 대하여 (맹자: 스스로 반성해서) 황원

신념에 대하여 - 스스로 반성해서 옮을 것 같으면 비록 천만인을 대적 하더라도 그들 앞에 나아가겠다. ( 맹 자 )

신념에 대하여 (순자: 듣지 않는 것이) 황원

신념에 대하여 - 듣지 않는 것이 듣는 것보다 못하고. 듣는 것이 보는 것보다 못하고. 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못하고. 아는 것이 행하는 것보다 못하느니라. (순 자)

수양에 대하여 (강태공: 자신의 몸이 귀하다고) 황원

수양에 대하여 - 자신의 몸이 귀하다고 하여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이 크다고 하여 남의 작음의 업신여기지 말라. (강태공)

우정에 대하여 (장파울: 벗이 너에게) 황원

벗이 너에게 화를 내거든 너에게 크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다시 너를 사랑 하게 될 것이다. (장 파 울)

우정에 대하여 (메난드로스: 그 사람을 모르거든) 황원

그 사람을 모르거든 그 벗을 보라 사람이란 서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벗을 삼기 때문이다 - 메난드로스

우정에 대하여 (라르슈프코: 벗을 믿지 않음은) 황원

우정에 대하여 - 벗을 믿지 않음은 벗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벗이야 말로 제2의 자기이기 때문이다. (라로수푸꼬)

성공에 대하여 (공자: 1년의 계획은) 황원

성공에 대하여 - 1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을 못하게 된다. 젊은 시절은 1년으로 치면 봄이요.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그러나 봄엔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다. 눈앞의 향락을 쫓아가느냐. 부지런히 밭을 가느냐에 ...

성공에 대하여 (논어: 나이 열 다섯이면) 황원

성공에 대하여 - 나이 열 다섯이면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이면 지식과 학문이 견고해서 지조가 굳어지고. 마흔이면 입지(立志) 를 이룬 뒤라 모든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되며. 쉬흔에 이르러는 천명에 따를 줄 알게 된다. (논 어)

성공에 대하여 (율곡: 오늘 잘못된 일을) 황원

성공에 대하여- 오늘 잘못된 일을 내일 고치지 아니하고. 아침에 후회하던 일을 저녁에 다시 고치지 못한 다면 사람 된 보람이 없을 것이다. (율 곡)

임 (시인: 허영자) 정희선

★*…임 - 허영자 시 그윽히 굽어보는 눈길 맑은 날은 맑은 속에 오면은 속에 이슬에 꽃에 샛별에..... 임아 이 온 삼라만상에 나는 그대를 본다.

인생길 오세희

큰 산을 굽이돌아 저 하늘을 바라보니 먹물 같은 이내몸은 구름처럼 흘러가네 가슴으로 뿌리고 맞으며 눈물짓고 마음으로 눈 뿌리고 눈 맞으며 웃음짓네 여기인가 저기인가 저기인가 여기인가 마음쉬어 갈 곳 없어 하염없이 바라본다 제 갈길로 가는구나 제 갈길로 가는구나 세상을 돌고 돌아 서 있는 땅 바라보고 여기인가 하였더니 머문자리 떠나가네

우중행 (시인: 박용래) 황일청

우 중 행 (雨中行) -박용래 시 비가 오고 있다 안개 속에서 가고 있다 , 안개, 하루살이가 뒤범벅되어 이내가 되어 덫이 되어 (며칠째) 내 목양말은 젖고 있다.

산이 날 에워싸고 (시인 : 박목월) 정동환

♥ 산이 날 에워싸고 ~^* - 박 목 월 詩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나비 (시인: 윤곤강) 정경애

- 윤곤강 시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에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舞女)처럼 나비는 한숨진다

유리창엔 비 양하영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마음에 비를 내리네 떠오는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매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 펼 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비내리는 날 (시인: 이해인) 장유진

내리는 날 ♠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심히 흘려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