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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 (시인: 이해인) 송도영

바람의 ♠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을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진달래 (시인: 이해인) 송도영

♠ 진달래 ♠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

아침바다에서 (시인: 이해인) 송도영

♠ 아침 바다에서 ♠ 금빛 번쩍이는 욕망의 비늘을 털고 당신께 가겠습니다 밤새 침몰했던 죽음들이 흰 거품 물고 일어서는 부활의 바다 황홀한 아침을 전신(全身)으로 쏟아 내는 당신 앞에 나는 몸부림치며 부서지는 숙명의 파도입니다 승리의 기를 흔들며 오실 당신을 위해 빈 배로 닻을 내린 나의 생애 수평선을 가르며 춤추는 갈매기로 가겠습니...

민들레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민들레 ♠ 밤낮으로 틀림없이 당신만 기리키는 노란 꽃시계 이제는 죽어서 날개를달았어요 당신 목소리로 가득 찬 세상 어디나 떠다니며 살고 싶어서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 나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바람을 보면 언제나 가슴이 뛰었어요 주신 말씀 하얗게 풀어 내며 당신 아닌 모든 것 버리고 싶어 당신과 함께 죽어서 날개를 달았어요

나팔꽃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나팔 꽃 ♠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다리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다 리 ♠ 이미 건너간 사람은 건너지 못한 사람의 슬픔쯤 이내 잊어버리겠지 어차피 건너야 할 것이기 저마다 바쁜 걸음 뛰고 있는 것일까 살아가자면 언제이고 차례가 온다 따뜻한 염원의 강은 넌지시 일러 주었네 어둔 밤 길게 누워 별을 혜다가 문득 생각난 듯 먼 강기슭의 나를 향해 큰 기침하는 다리 고단했던 하루를 펴서 다림질한다 보채는 순례객을 ...

벗에게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벗에게 ♠ 너는 내 안에서 고은 잇속 드러내며 살짝 웃는다 이슬 달고 피어난 하얀 도라지꽃 날마다 정성껏 너를 가꾼다 네가 꽃을 피워 나에겐 사랑이 되고 네가 살아와서 나의 눈물은 반작이는 구슬이 된다 세월이 가도 젊음만 퍼올리는 영혼의 샘가에서 순결한 눈짓 마주하여 피리 불다가 우리는 조용히 하나가 된다

봄 편지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봄 편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장미의 기도 (시인: 이해인) 송도영

♠ 장미의 기도 ♠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

가을 노래 (시인: 이해인) 송도영

♠ 가을노래 ♠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되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

너와 나는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너와 나는 ♠ 돌아도 끝없는 등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 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내가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수 없네 서로를 받쳐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바늘

내혼에 불을 놓아 (시인: 이해인) 송도영

♠ 내 혼에 불을 놓아 ♠ 언제쯤 당신 앞에 꽃으로 피겠습니까. 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노을빛 바람이여, 봉오리로 맺혀 있던 갑갑한 이 아픔이 소리 없이 터지도록 불타는 눈길과 숨결을 주십시오. 기다림에 초조한 내 비밀스런 가슴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나의 가느다란 꽃술의 가느다란 슬픔을 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당신 앞에 "네"라고 대답하는...

그대 차가운 손을 (시인: 이해인) 송도영

♠ 그대 차가운 손을 ♠ - 위령 성월에 해 기우는 언덕에서 온 몸에 바람 휘감고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직은 낯설어도 언젠가 몸째로 나를 안을 그대 때가 되면 다정히 날 데려가 주어요 그대 차가운 두 손을 내밀어도 아무 말 없이 떠날 수 있게 얼마쯤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요 그대 등에 업히어 흰 강(江)을 건널...

큰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3 (시인: 이해인) 송도영

♠ 큰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 3 ♠ 창문을 열면 수면에 잠긴 채로 오색영롱한 항구의 불빛. 오늘 또 하루 날은 저물었습니다 주여. 감은 눈 안으로 일기를 젖히면, 파아란 하늘 밑에서 표백된 빨래를 쥐어짜는 어머니 가슴같이 희디 흰 기쁨이 있었습니다. 연기처럼 가볍게 오르고 싶으면서도 먼지투성이로 주저앉아 버린 초라한 실망이 있었습니다. 빼앗기...

손수건 (시인: 문덕수) 송도영

손 수 건 - 문덕수 누가 떨어뜨렸을까 구겨진 손수건이 밤의 길바닥에 붙어 있다 지금은 지옥까지 잠든 시간 손수건이 눈을 뜬다. 금시 한 마리 새로 날아갈 듯이 발딱발딱 살아나는 슬픔.

부끄러움 (시인: 주요한) 송도영

♣ 부끄러움 -주요한 뒷동산에 꽃 캐러 언니 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읍네. 누가 행여 볼까 하여 지름길로 왔더니 오늘따라 새베는 임이 지름길에 나왔읍네. 뽕밭 옆에 김 안 매고 새 베러 나왔읍네.

첫서리 (시인: 김종길) 송도영

첫 서 리 - 김 종길 오늘 아침엔 바람이 차왔어요 밖에 나갔던 동생이 그랬어요 웃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차운 두 손을 홀홀 불었어요 벌써 그렇게 춥다고 하느냐고 놀려 줄래도 놀릴 수 없잖아요? 밤새에 내린 첫서리 시리다고 단풍잎새도 저렇게 붉었는데···

산유화 (시인: 김소월) 송도영

★*… 산 유 화 - 김 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실솔가 (시인: 이형기) 송도영

실 솔 가 - 이형기 설움이 도른도른 물같이 흐르는 가을밤 귀뚜리 초갓 지붕에 뚫어진 영창 위에 조용히 잠든 눈시울 위에 옛날 옛날 먼 이야기 몇 구비 돌아간 연륜 자욱 달은 밝았다. 나는 울고 싶었다. 모두가 그날 같은 가을밤 귀뚜리··· 그렇게 가지런한 그림 한 폭

동정의 시 (시인: 박근영) 송도영

♣ 동정의 -박근영 밤을 새우면서 목숨을 앓다가도 고운 해 동산에 떠오르면 나는야 이름 없이도 창 앞에 고운 해 아침 두레박을 드리우듯 깊은 속 어둠에 잠겨 있는 당신의 목소리를 가만히 길어 갈한 목 축이고 나면 안으로 맑아오는 나의 목소리 옥통소처럼 곱게 울려 차가운 하늘 열어

낙엽송 (시인: 박두진) 송도영

♣ 낙 엽 송(落葉松) -박두진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웁다. 청송(靑松)이래도 가을 되면 홀 홀 낙엽(樂葉) 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은 자랑이 사랑웁다. 낮에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 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처녀무 (시인: 유경환) 송도영

처 녀 무(處女舞) - 유경환 물동이에 달빛 빠져 처녀 달을 이고 간다. 나흘 나흘 달가루 넘쳐 흘러 여드레 눈썰미에 물이 찧어 자락 끝에 부서지고 안 잡히는 마음은 가슴 끝에 별 되어 디즈니의 마차처럼 빈 들판에 깔리는데 처녀 물동이 이고 그믐의 들판으로, 나흔 나흘 여드레 보림길 간다.

Episode (시인: 조향) 송도영

Episode - 조 향 열 오른 눈초리, 하잔한 입 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히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내다보았다. -아이!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하늘 (시인: 박두진) 송도영

♣ 하 늘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온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거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소곡 (시인: 추은희) 송도영

♣ 소 곡 - 추은희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다음은 사랑을 할까 우유빛 새벽 하늘 장미빛 석양이면 가슴이 뛰다.

음악 (시인: 김요섭) 송도영

음 악 - 김요섭 태초의 말씀과 함께 하늘에는 불과 음악이 있었다.

낙화 (시인: 이형기) 송도영

낙 화 (落花) -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전화 (시인: 마종기) 송도영

★*… 전 화 -마 종 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맑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 까지 기다립니다.

소년 (시인: 윤동주) 송도영

♣ 소 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고엽 (시인: 프레베즈) 송도영

♣ 고 엽 (枯葉)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들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서 마른잎을 갈퀴로 굵어 모으고 있다.

너에게 (시인: 정순영) 송도영

♣ 너에게 -정순영 누군가의 지문이 박혀있는 작은 유리창 속에. 어느 기막히게 외로운 섬처럼 나는 턱을 고이고 비 속에서 나에게 보낸 너의 입김을 망각하는 중이다. 유리창에 와서 부딧히는 별빛이 흘리는 눈물 뼈마디를 저미는 아픔을 나는 사랑한다.

행복 (시인: 유치환) 송도영

♣ 행 복 -유 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매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월훈 (시인: 박용래) 송도영

♣ 월 훈 -박용래 첩첩 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뚝,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갱(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봉당에 불을 켜지요.

푸르른 날 (시인: 서정주) 송도영

♣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유방의 장 (시인: 장순화) 송도영

♣ 유방(乳房)의 장(章) - 장순하 난 몰라, 모시 앞섶 풀이 세어 그렇지. 백련 꽃봉오리 산딸기도 하나 둘씩 상그레 웃음 벙그는 소리 없는 개가(凱歌). 불길을 딛고 서서 옥으로 견딘 순결 모진 가뭄에도 촉촉이 이슬 맺어 요요(耀耀)히 시내 흐르는 내일에의 동산아!

이발사의 봄 (시인: 장서언) 송도영

♣ 이발사의 봄 -장서언 봄의 요정들이 단발하려 옵니다. 자주공단 웃을 입은 고양이는 졸고 있는데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프리즘의 채색을 면사인 양 덮어 줍니다. 늙은 난로는 가맣게 묵은 담뱃불을 빨며 힘없이 쓰러졌읍니다.

내마음 아실이 (시인: 김영랑) 송도영

내 마음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하일 소경 (시인: 이장희) 송도영

★*…하일소경 - 이 장 희 운모같이 빛나는 서늘한 테이블 부드러운 얼음 설탕 우유 피보다 무르녹은 딸기를 담은 유리잔 얇은 옷을 입은 저윽히 고달픈 새악씨는 기름한 속눈썹을 깔아 맞히며 가냘픈 손에 들은 은사시로 유리잔의 살찐 딸기를 부스노라면 담홍색의 청량제가 꽃물같이 흔들린다.

호수 이야기 (시인: 유경환) 송도영

♣ 호수 이야기 - 유 경환 그 호수엔 말하고 싶어하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다. 말하고 싶어하는 간지러운 햇살 속 입술들. 지나간 세월은 먼 발치로 물러나 병풍의 봉우리로 옥색 산자락을 느리우고 호수를 아끼고 있다.

미라보 다리 (시인: 아포리레르) 송도영

♣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리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 새리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미라보 다리 (시인: 아폴리네르) 송도영

♣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리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 새리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낙엽의 노래 (시인: 홍윤숙) 송도영

♣ 낙엽의 노래 -홍윤숙 헤어지자 우리들 서로 말없이 헤어지자 달빛도 기울어진 산마루에 낙엽이 우수수 흩어지는데 산을 넘어 사라지는 너의 긴 그림자 슬픈 그림자를 내 잊지 않으마. 언젠가 그 밤도 오늘 밤과 꼭 같은 달밤이었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흩어지고.

연보라빛 클로우버의 들을 (시인: 다우덴타이) 송도영

♣ 연보라 빛 클로버의 들을 -다우텐다이 연보라 빛 클로버의 들을 지나, 전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 데까지 가요. 그 나무 사이에는 벤치가 있고, 거기에는 부드러운 피리소리처럼 다정한 골짜기가 통해 있습니다. 갈대 우거진 속에 파란 금을 긋고서 나에게 당신의 손을 주세요.

우리가 물이 되어 (시인 : 강은교) 송도영

♣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바람의 시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With 노영심) 이해인

바람의 바람이 부네 내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안에 탄생한 내이름을 부르며 내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새야 너처럼 날 수 있다면 (시인: 송옥) 송도영

♣ 새야 너처럼 날수 있다면 - 조병철 새야, 내가 너처럼 날개를 가질 수 있다면 새야, 내가 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빛이 고이는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파란 빛 고일 때 파란 말 하는 하얀 빛 고일 때 하얀 말 하는 새야, 내가 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비를 만드는 눈을 만드는 구름 위를 날 수 있다면 비 내릴

새야 너처럼 날 수 있다면 (시인 : 조병철) 송도영

새야 너처럼 날수 있다면 - 조병철 새야, 내가 너처럼 날개를 가질 수 있다면 새야, 내가 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빛이 고이는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파란 빛 고일 때 파란 말 하는 하얀 빛 고일 때 하얀 말 하는 새야, 내가 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비를 만드는 눈을 만드는 구름 위를 날 수 있다면

파도여 당신은 (시인: 이해인) 장유진

♠ 파도여 당신은 ♠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들지 않는 바람의 집인가 어느 날 죽어 버린 나의 꿈을 일으키며 산이 되는 파도여 오늘도 나는 말을 잃는다 신(神)의 모습을 닮아 출렁이는 당신이 그리 또한 태연한가 사랑하지 않고는 잠시도 못 견디는 시퍼런 고뇌의 당신이 언젠가 통째로 나를 안을 하느님 파도여 당신은 누워서도 잠

고엽 (시인: 프레베르) 송도영

♡♥ 고 엽 (枯葉) -프레베르 詩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들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서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

생일 (시인: C.로제티) 송도영

♣ 생 일 ~^* -C.로제티 詩 내 마음은 물오른 가지에 둥지 튼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맺힌 열매로 휘어진 사과나무 내 마음은 고요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무지개빛 조개 내 마음은 이모든 것보다 더 기쁘답니다. 내 사랑이 날 찾아왔으니까요. 날 위해 명주와 솜털의 단을 세워주세요! 그 단에 모피(毛皮)와 자주빛 곤포를 걸처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