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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단몇마름 박은옥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보고 펼쳐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

양단몇마름 @박은옥@

양단몇마름 - 박은옥 00;11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깊이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보고 펼쳐보고 둘러만 보고 01;32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깊이깊이 모셔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윙윙윙 박은옥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마당 위로 하나 가득 날으네 윙, 윙, 윙, 윙, 예쁜 잠자리 꼬마 아가씨 머리 위로 윙, 윙, 윙 파란 하늘에, 높은 하늘에 흰 구름만 가벼이 떠 있고 바람도 없는 가을 한낮애 꼬마 아가씨 어딜 가시나 고추 잠자리 잡으러 예쁜 잠자리 잡으러 등 뒤에다 잠자리채 감추고서 가시나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

정동진 박은옥

정동진 박은옥 텅 빈 대합실의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정동진 박은옥

텅빈 대합실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 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 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오후 중앙~로 철교 아래 그 비를 피하던 내~가 파란 하늘에 ...

봉숭아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 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밝은 달 구름 거쳐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

윙 윙 윙 박은옥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마당 위로 하나 가득 날으네 윙 윙 윙 윙 예쁜 잠자리 꼬마 아가씨 머리 위로 윙 윙 윙 파란 하늘에 높은 하늘에 흰 구름만 가벼이 떠있고 바람도 없는 여름 한 낮에 꼬마 아가씨 어딜 가시나 고추 잠자리 잡으러 예쁜 잠자리 잡으러 등 뒤에다 잠자리채 감추고서 가시나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이리 저리 놀~리며 윙 윙 윙 윙...

들국화 박은옥

산에 들에 핀 노란 들국화 그 꽃송이 하나 물에 띄우고 그리운 내 님 계시는 그 곳 찾아 정처 없이 떠나 갑니다 아, 목이 메여 못다 한 나의 노래는 꽃잎마다 곱게 곱게 수를 놓으며 우리 님 만날 그 날을 헤어보면서 물결 따라 흘러 갑니다

회상 박은옥

해 지고 노을 물드는 바닷가 이제 또 다시 찾아온 저녁에 물새들의 울음 소리 저 멀리 들리는 여기 고요한 섬마을에서 나 차라리 저 파도에 부딪치는 바위라도 되었어야 했을 걸 세월은 쉬지 않고 파도를 몰아다가 바위 가슴에 슬픈 사랑 그 누가 씻어주리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 내 가슴 설운 사랑 고요히 잠이 들까 그대 내생각 잊었나 우리 사...

하늘 위에 눈으로 박은옥

하늘 위에 눈으로 그려 놓은 당신 얼굴 구름처럼 흩어져 오래 볼 수가 없네 산봉우리가 구름에 갇히어 있듯이 내 마음 외로움에 갇히어 버렸네 너무나 보고 싶어 두 눈을 감아도 다시는 못 만날 애달픈 내 사랑

윙 윙 윙 박은옥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마당 위로 하나 가득 날으네 윙 윙 윙 윙 예쁜 잠자리 꼬마 아가씨 머리 위로 윙 윙 윙 파란 하늘에 높은 하늘에 흰 구름만 가벼이 떠있고 바람도 없는 여름 한 낮에 꼬마 아가씨 어딜 가시나 고추 잠자리 잡으러 예쁜 잠자리 잡으러 등 뒤에다 잠자리채 감추고서 가시나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이리 저리 놀~리며 윙 윙 윙 윙...

들국화 박은옥

산에 들에 핀 노란 들국화 그 꽃송이 하나 물에 띄우고 그리운 내님 계시는 그곳 찾아 정처없이 떠나 갑니다 아아 목이메어 못다한 나의 노래는 꽃잎마다 곱게곱게 수를 놓으며 우리님 만날 그날을 헤어보면서 물결따라 흘러갑니다 아아 목이메어 못다한 나의 노래는 꽃잎마다 곱게곱게 수를 놓으며 우리님 만날 그날을 헤어보면서 물결따라 흘러갑니다 우리님 만날...

사랑하는이에게 박은옥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못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가슴 안아주오 음~ 달빛 밝은...

윙윙윙 박은옥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마당 위로 하나 가득 날으네 윙, 윙, 윙, 윙, 예쁜 잠자리 꼬마 아가씨 머리 위로 윙, 윙, 윙 파란 하늘에, 높은 하늘에 흰 구름만 가벼이 떠 있고 바람도 없는 가을 한낮애 꼬마 아가씨 어딜 가시나 고추 잠자리 잡으러 예쁜 잠자리 잡으러 등 뒤에다 잠자리채 감추고서 가시나 윙, 윙, 윙, 윙, 고추 잠자리 ...

정동진 박은옥

정동진 박은옥 텅 빈 대합실의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사랑하는 이에게 2 박은옥

1.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요 깊은 밤에 일어나 다시 읽어요 매일처럼 외로운 사랑을 적어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아요 내일 또 만날 걸 알아요 오래 안 볼 수는 없어 하지만 또 떨어져서 이렇게 밤이 오면 화가 나게 미워요 사랑하는 이여 내 맘 모두 가져간 사랑하는 이여 2.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요 깊은 밤에 일어나 다시 읽어요 매일...

서해에서 박은옥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주나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 저어 떠나면 또 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서해 먼 바다 위로 노을이 비단결 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의 물결은 멀리 멀리 퍼저간다 꿈을 꾸는 저녁바다에 갈매기 날아 가고 섬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결따라 멀어져간다...

꿈꾸는 여행자 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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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2) 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요 깊은 밤에 일어나 다시 읽어요 매일처럼 외로운 사랑을 적어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아요 내일 또 만날 걸 알아요 오래 안 볼 수는 없어 하지만 또 떨어져서 이렇게 밤이 오면 화가 나게 미워요 사랑하는 이여 내 맘 모두 가져간 사랑하는 이여

강이 그리워 박은옥

강이 그리워 네가 그리워 그와 함께 낡은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지 계곡 물엔 단풍잎들이 헤엄치고 은어떼들 산으로 오르는 꿈을 꿨어 구례 읍내 하늘 나지막히 노을꽃 피고 산은 벌써 가을 햇살 툭툭 털어내는데 저 바람 자유자재 오 정처도 없이 찰랑대는 물결 모래 위를 걸어가는데 강이 그리워 네가 그리워 저문 날 네 노래 들으려 여기까지 왔지 너는 가늘게 ...

정동진 박은옥

텅빈 대합실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 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 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오후 중앙~로 철교 아래 그 비를 피하던 내~가 파란 하늘에 ...

사랑하는이에게 ll 박은옥

편지를 써요 깊은 밤에 일어나 다시 읽어요 매일처럼 외로운 사랑을 적어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아요 내일 또 만날 걸 알아요 오래 안 볼 수는 없어 하지만 또 떨어져서 이렇게 밤이 오면 화가 나게 미워요 사랑하는 이여 내 맘 모두 가져간 사랑하는 이여

꿈꾸는 여행자 박은옥

고비 사막에서 날아온 엽서 한 장 메마른 글씨들만 흩날리고 어린 낙타를 타고 새벽길을 떠나 그대 모래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창의 커텐을 열고 잠시 묵상 중이예요 여긴 너무 멀고 먼 샹그릴라 치즈와 차와 술과 노래 소리들 더 이상 외로운 여인들은 없죠 어느날 여행자들이 찾아와 구슬픈 바닷 새들의 노래를... 사막이 끝나는 높은 모래 언덕, 멀리 황...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박은옥

몇 시일까 겨울 비 내리는데 썰물처럼 가로등 불빛 꺼지고 아무도 떠나가지 않을 정류장 시내 버스 모두 돌아오고 그 얼마나 먼 곳으로 헤매었니 이제 여기 변두리 잠시 닻을 내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종점 역 그리움에 병 들었을 너 모든 시계들이 깊은 잠에 빠져도 네 먼 바다는 아직 일렁이고 있겠지 여기 끝 모를 어둠 깊어진대도 누군가 또 거기 작은 배...

우리가 추억이라 말하는 박은옥

?\"그 언젠가는 한번쯤 문득 생각이 날지도 몰라 이제 다른 시간 속에서 일기처럼 묻어온 그 날들이 모두 변했다고 말하네, 비밀처럼 감추고 하지만 그 과거 속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나 그래, 우리들이 추억이라 말하는 그 날들은 갔네 이제까지 그랬듯이 그저 어쩌다 생각이 날지라도 음, 나의 과거 속에서 음, 그대 기억 속에서 다만 그렇게, 다만 그렇게...

비둘기의 꿈 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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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박은옥

봄밤에 쓴 편지 못 부칠 편지 그 편지 쓰다가 가슴이 타서 고운 님 미운 님 잊어버릴까 봄밤에 부를 노래 님 그린 노래 그 노래 부르다 목이 메어서 고운 님 미운 님 잊어버릴까 봄밤에 꾼 꿈 아지랑이 꿈 그 꿈을 꾸다가 눈물이 나서 고운 님 미운 님 잊어버릴까 고운 님 미운 님 잊어버릴까

바람 박은옥

이제는 사랑하게 하소서 여기 마음 가난한 사람들 길목마다 어둠이 내리고 벌써 문이 닫혀요 차돌아 서지 말아요 오늘밤 예쁨을 받아요 홀로맞을 긴 밤 생에 포근하게 잠드서예 당신곁을 스쳐오간 나는 바람 이어요 간주 이제 곧 어두운 골목길에도 발자욱 소리 그치면 어둠처럼 고이고이 당신곁에 갈테요 밤하늘 구름저넘어 당신 꿈을 펼치고 못다한 사랑 이야길랑 내게...

정동진 @@박은옥@

정동진 - 박은옥 00;25 텅 빈 대합실의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양단 몇 마름 박은옥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

시인의 마을 (1978) 박은옥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에 새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여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우리는 박은옥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무얼 얻나 노래 부르는 시인의 입을 통해서 우리는 무얼 얻나 모두 알고있는 과오가 되풀이되고 항상 방황하는 마음 가눌 길 없는데 사랑은 거리에서 떠돌고 운명은 약속하지 않는데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오늘은 또 순간처럼 우리 곁을 떠나고 ...

손님 박은옥

길잃은 작은새는 어디로 갔나 연약한 날개도 애처로운데 지난밤 나그네는 어디로 갔나 바람도 거세인 이들판에 사랑으로 맞아주렴 우리는 모두가 외로우니까 따뜻하게 반겨주렴 언제라도 반가운 손님처럼 갑자기 누구라도 올듯하여 설레임 속에서 기다리는데 스치는 바람결에 들려오는 외로운 나그네의 노랫소리

사랑하고 싶소 박은옥

사랑하고 싶소 예쁜 여자와 말이오 엄청난 내 정열을 쏟아붓고 싶소 결혼하고 싶소 착한 여자와 말이오 순진한 내 청춘을 거기 바치고 싶소... 내가 살아 있소 내가 살고 있소 크고 작은 고뇌와 희열 속에 에헤 멋도 모르고 얘기하고 싶소 뛰노는 저 애들과 말이오 반짝이는 그 눈망울도 바라보고 싶소 안겨보고 싶소 저 푸른 하늘에 말이오 우리 모두의 소망처...

나는 누구인고 박은옥

갈 바람 소리에 두 눈을 감으면 내가 섰는 곳은 어딘고 나는 누구인고 옷자락에 스미는 찬 바람에 움츠린 나는 외로운 산길의 나그네로구나 하얀 달빛 아래 고개를 숙이면 내가 섰는 곳은 어딘고 나는 누구인고 풀밭 아래 몸을 털고 먼 곳을 향해 떠나는 나는 외로운 밤길의 나그네로구나 찬 새벽 이슬에 단잠이 깨이면 내가 있는 곳은 어딘고 나는 누구인고 근심스...

사망부가 박은옥

저 산 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뿐 아, 향불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 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 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

애고 도솔천아 박은옥

간다간다 나는간다 선말고개 넘어간다 자갈길에 비틀대며 간다 도두리뻘 뿌리치고 먼데 찾아 나는 간다 정든 고향 다시 또 보랴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이깟 행차에 흥난다고 봇짐 든든히 쌌겄는가 시름짐만 한보따리 간다간다 나는간다 길을 막는 새벽안개 동구아래 두고 떠나간다 선말산에 소나무들 나팔소리에 깨기전에 아리랑 고개만 넘어가자 간다간다 나는...

여드레 팔십리 박은옥

여드레 팔십리 방랑의 길목엔 남도 해무가 가득하고 어쩌다 꿈에나 만나던 일들이 다도해 섬 사이로 어른대누나 물 건너 제주도 바람 한 자락이 연락선 타고 와 부두에 내리고 뱃전에 밀려온 흰 물결 한 장이 나그네 발 아래 넘실대누나 에 헤야 얼라리여라 노 저어 가는 이도 부러운데 에 헤야 얼라리여라 님 타신 돛배도 물길 따라 가누나 떠나는 연락선 목 메인...

장서방네 노을 박은옥

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 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 빛에 겨운 님의 가슴 내가 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 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 년을 한결 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 지면 밤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 받은 그 긴 세월...

들 가운데서 박은옥

바람아, 노는 어딨니, 내 연을 날려줘 저 들가에, 저 들가에 눈 내리기 전에 그 외딴 집 굴뚝 위로 흰 연기 오르니 바람아 내 연을 날려줘 저 어스름 동산으로 바람아 너는 어딨니, 내 연을 날려줘 저 하늘 끝, 저 하늘 끝 가보고 싶은 땅 얼레는 끝없이 돌고, 또 돌아도 그 자리 바람아 내 연을 날려줘 들판 건너 산을 넘어

건너간다 박은옥

강물위로 노을만 쟂빛 연무 너머로 번지고 노을 속으로 시내버스가 그 긴긴 다리 위 아아 흐르지 않는 강을 건너 아아 지루하게 불안하게 여인들과 노인과 말없는 사내들 그들을 모두 태우고 건넌다 아무도 서로 쳐다보지 않고 그저 창밖만 바라볼 뿐 흔들리는 대로 눈감고 라디오 소리에도 귀막고 아아 검은 물결 강을 건너 아아 환멸의 90년대를 지나간다 깊은...

5.18 박은옥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사랑하는 이에게 (3) 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3 - 정태춘&박은옥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못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달빛 밝은밤이면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 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나그네 박은옥

나그네 - 정태춘 & 박은옥 새벽이슬맞고 떠나와서 어스름 저녁에 산길돌고 별빛속에 묻혀 잠이들다 저승처럼 먼길의 꿈을꾸고 첫 새벽 추위에 잠이깨어 흰 안개속에서 눈부빈다 물도랑 건너다 손담그고 보리밭 둑에서 앉았다가 소나무 숲사이로 길을돌며 먹구름 잔치에 깜짝놀라 먼 길을 서둘러 떠나야지 소낙비 맞으며 또가야지 산 아래 마을엔 해가지고 저녘짓는

하늘위에 눈으로 박은옥

하늘 위에 눈으로 - 정태춘 박은옥 하늘 위에 눈으로 그려논 당신 얼굴 구름처럼 흩어져 오래 볼 수가 없네 산봉오리가 구름에 갇히여 있듯이 내 마음 외로움에 갇히여 버렸네 너무나 보고 싶어 두 눈을 감아도 다시는 못만날 애달픈 내 사랑 하늘 위에 눈으로 그려논 당신 얼굴 구름처럼 흩어져 오래 볼 수가 없네 너무나 보고 싶어 두

에헤라, 친구야 박은옥

에헤라 친구야 - 박은옥 에헤라 친구야! 박꽃을 피우세 초가집 추녀에 박넝쿨 걸고 박꽃을 피우세 에헤라 친구야! 안개속을 걸어보세 새벽잠 깨어나 새소리 들으며 안개속을 걸어보세 에헤라 친구야! 하늘을 바라보세 맑은날 새 아침 흰구름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세 에헤라 친구야!

사랑하는 이에게 박은옥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써요 깊은 밤에 일어나 다시 읽어요 매일처럼 외로운 사랑을 적어 보고싶은 마음을 달래보아요 내일도 만날걸 알아요 오래 안 볼수는 없어 하지만 또 떨어져서 이렇게 밤이 오면 화가 나게 미워요 사랑하는 이여 내마음 모두 가져간 사랑하는 이여

고향집 가세 박은옥

내 고향집 뒤 뜰의 해바라기 울타리에 기대어 자고 담 너머 논 둑 길로 황소 마차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무너진 장독대 틈 사이로 난쟁이 채송화 피우려 푸석한 스레트 지붕 위로 햇살이 비쳐오겠지 에헤야, 아침이 올게야 에헤야, 내 고향집 가세 내 고향집 담 그늘의 호랭이꽃 기세등등하게 피어나고 따가운 햇살에 개흙 마당 먼지만 폴폴 나고 툇마루 아래 개도 ...

할 말이 박은옥

말 안 해도 느껴지는 너의 감정들이이젠 이별이라 나도 널떠날 준비를 해야겠지포근했던 너의 향기 진하게 배어있어서떠날 수 있을까 떠나면잊고 살 수 있는 걸까할 말이 너무 많은데너를 위해 묻어둘 거야날 떠나가는 길 마음 편할 수 있게못난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웠어시간을 되돌려 다시 널사랑할 수는 없는 걸까할 말이 너무 많은데너를 위해 묻어둘 거야날 떠나가...

시인의 마을 박은옥

창문을 열고 음 내다 봐요저 높은 곳에 푸른 하늘 구름 흘러가며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자연의 생명의 소리 누가 내게 따뜻한 사람 건네 주리오 내 작은 가슴 달래 주리오 누가 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