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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그리고 밤 (시인: 곽경아) 곽경아

모래내 시장 새벽 바람 우르르 쏟아지는 골목 아이가 굴러나온 양파의 껍질을 벗기고 있다. 겉 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벗기고 두터운 알맹이도 벗기고 자꾸만 벗겨낸다. 아이는 양파를 끝까지 벗겨내고 벗겨낸 것은 껍질이니까 버린다.

시인 드문

힘든 그대에게 쉼표를 그려줄게요 그대의 삶을 한번 적어봐요 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 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 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 그리고 늘 시가 있어요 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별이 있어요 그대의 시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 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 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

고엽 (시인: 프레베즈) 송도영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저 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 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별헤는 밤 (시인: 윤동주) 배한성

별 헤는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헤는 밤 (시인: 윤동주) 곽홍란

♥ 별 헤는 ~^* - 윤 동 주 詩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헤는 밤 (시인: 윤동주) 권성우

♥ 별 헤는 ~^* - 윤 동 주 詩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헤는 밤 (시인 : 윤동주) 권성우

♥ 별 헤는 ~^* - 윤 동 주 詩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내가 죽거든 (시인: C.로제티) 정경애

괴로운 듯 울어대는 꾀꼬리의 노래도 이제는 듣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뜨지도 지지도 않는 황혼 속에서 꿈꾸며 나는 그대를 생각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르겠어요.

쓸쓸한 거리 (시인: 슈트롱) 김세한

가을철 하늘을 가로지르는 것은 오직 기러기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해안에는 풀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노라. 바닷가의 회색빛 거리여 나의 소년 시절의 온갖 추억을 언제까지나 너는 아름답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회색빛 거리여.

고엽 (시인: 프레베르) 송도영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시인: 릴케) 김세한

그날 늦게 그리고 조용히 네가 나에게 닿아왔다. 나는 불안 하였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 동화에서 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밤 (시인: 김동명) 이선영

- 김동명 시 밤은 푸른 안개에 싸인 호수, 나는 잠의 쪽배를 타고 꿈을 낚는 어부다.

사투리 (시인: 박목월) 이선영

그리고 오디가 샛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黃土흙 타는 냄새가 난다.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애가 (시인: 프란시스잠) 박일

-난 네가 참 좋아' 그리고 나는 말했다. -난 네가 참 좋아' -여름은 갔어' 너는 말했다. -가을이 왔어' 나는 답했다. 그리고 난 뒤 우리의 말은 처음처럼 비슷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너는 말했다. -사랑아, 네가 좋아' 해맑고 숭고한 가을날의 화려한 저녁빛을 받으며 그 말에 나는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렴'

내가 죽거든 (시인: C 로제티) 정경애

괴로운 듯 울어대는 꾀꼬리의 노래도 이제는 듣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뜨지도 지지도 않는 황혼 속에서 꿈꾸며 나는 그대를 생각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르겠어요.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현 대 시 ♥ 겨울 ~^*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朴龍來) 1925년 충남 부여 출생. 강경 상고 졸업. 19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웃은죄 (시인: 김동환) 김수희

물 한 모금 달라기 샘물 떠주고 그리고 인사하기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삶 (시인: 푸시킨) 최응찬

설음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는 것이리니···

시인 백창우

강물이듯 구름이듯 다시 떠나가는 이여 나무이듯 바람이듯 되살아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여 바라보는 몇마리 새는 저만치 접어두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묵묵히 가는 이여 별이든 달이든 꺼지지 않는 이여 저혼자 재가 되고 또 불이 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

시인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내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당신을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

시인 진채밴드

나는 시를 쓸 줄 모르지만가령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평생 아침이 제일 쓸쓸하다고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빠져나가는게 그렇게 힘들다시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한낮으로 가려고오늘 아침에도 갑옷을 입는다쇠 단추를 채우고 쇠 지퍼를 올리고 시인을 갑옷 속에 숨긴다비내리는 저녁이 오면 그리운 그대에게 가서모시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서 가시 많은 생선으로 눕는다...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내 자신이 싫어져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져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음악에서 나를 찾어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세상에서 가장 야한 생...

시인 김진예

한잔 들이키고서 연과 헤어진 사람아무슨 말을 듣고싶어 그리 울어댔는가그런 삶을 포기하고 죽어버릴 힘마저더 이상 지쳐 난 여력이 없다아무 감정없는데 나를 걱정하는구나무슨 말들이 나를 이렇게 무디게 했나꿈에 나온 네 웃음은 변하지도 않아서다만 난 몹시도 추해졌구나항상 그래왔듯이 나의 환상 속에 살아어떤 말들도 더 이상 나와 상관없잖아내 스스로의 손으로 모...

서시 (시인: 윤동주) 김세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추억 (시인: 바이런) 김세한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내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밤호수 (시인: 모윤숙) 한경애

호수 -모윤숙 시 호수 밑 그윽한 곳 품은 꿈 알 길 없고 그 안에 지나는 세월의 움직임도 내 알 길 없네 오직 먼 세계에서 떠온 별 하나 그 안에 안겨 흔들림 없노니 바람 지나고 티끌 모여도 호수 밑 비밀 모르리 아무도 못 듣는 그 곳 눈물어린 가슴 속같이 호수는 별 하나 안은 채 조용하다.

추억 (시인: 바이런) 박은숙

사랑, 희망 그리고 기쁨이여 안녕! 내 이제 또 하나 잊을 길이 없을까, 추억을!

그리움이란 (시인: 릴케) 김수희

그리고 산다는 것은 이런 것. 온갖 때 가운데서도 더없이 외로운 순간이 어제 하루를 뚫고 솟아오를 때까지 다른 자매들과는 또 다르게 미소를 머금고 영원을 맞아 침묵하고 마는 것.

방랑 (시인: 헤세) 이선영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그리고 바람은 또 끊임없이 불어 가리라.

호접 (시인 : 박화목) 황일청

달이 유난하게 밝은 지붕 위에 박이 또 다른 하나의 달처럼 화안히 떠오르는 담 너머로 박 너머로 지는 잎이 구울러 오면 호접 같이 단장한 어느 여인이 찾아올 듯 싶은데…… 싸늘한 가을바람만이 불어와서 나의 가슴을 싸늘하게 하고 입김도 서리 같이 식어간다.

밤비 (시인: 이성교) 구민

비 (I) -이성교 시 -1964년 6월 9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한 딸 선미를 위한 자장가로 지어준다. 아아 내 가슴에 떨어진 유성아 밤비는 너의 울음이었다.

기도 (시인: 조지훈) 정경애

♥ 기 도(祈禱) ~^* -조지훈 詩 -항상 나의 옆에 있는 그림자 그리고 전연(全然) 나의 옆에는 없는 그림자- 무너져 가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쓰러지려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얼마나 많은 시간속에 새겨진 모습 입니까? 찢어 질 심장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요.

낙화 (시인: 이형기) 송도영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속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가을날 (시인: 릴케) 배한성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동동동 김혜연

오순도순 구수동 물이 좋은 약수동 장안에 화제 장안동 넓다넓어 광장동 신사많은 신사동 새로만든 신설동 키가 커서 신장동 이산가족 상봉동 잘보인다 망원동 불이 번쩍 불광동 불밝혀라 등촌동 지상천국 낙원동 이리저리 이태원 떡볶이는 신당동 원조족발 장충동 순대하면 신림동 노래하는 가락동 개봉박두 개봉동 돌고도는 문래동 달이 뜨는 신월동 오목하다 오목교 모래많다 모래내

자화상 (시인: 윤동주) 박원웅

★*…자 화 상 -윤 동 주 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달밤 (시인: 조지훈) 김성천, 장혜선, 이현걸, 주성현, 구민

- 조 지 훈 시 순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위으로 달님이 따라오고. 분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밑으로 달님이 따라가고. 하늘에 달이야 하나인데 ···· 순이는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분이도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보내놓고 (시인: 황금찬) 정희선

쑥 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밤 편지 (시인: 김남조) 김남조 [시인]

죽어가는 밤들을 가슴저려 가슴저려 사랑하게 해다오 세월이 깊을수록 삶의 달갑고 절실함도 더해 젊어선 가슴으로 소리내고 이 시절골수에서 말하게 되는 걸 고쳐 못쓸 유언처럼 기록하게 해다오 날마다 사랑함은 날마다 죽은 일임을 이 또한 적어두게 해다오 눈오는 날엔 눈발에 섞여 바람부는 날엔 바람결에 묻어 땅끝까지 돌아서 오는 영혼의

낙화 (시인: 이형기) 고은정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속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동심가 (시인: 이중원)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범을 보고 개 그리고 봉을 보고 닭 그린가. 문명개화(文明開化) 하려 하면 실상 일이 제일 이라. 못의 고기 부러 말고 그물 맺어 잡아 보세. 그물 맺기 어려우랴. 동심결(同心結)로 맺어 보세.

고향소식 (시인: 박재삼) 황원

그리고 조금 내려와서 팔포(八浦) 윗동네 모퉁이 혼자 늙으면 술장사하던 사량(蛇梁)섬 창권(昌權)이 시모, 노상 동백기름을 바르던 아, 그분 말이라, 바람같이 떴다고? 하기야 사람 소식이야 들어 무얼 하나, 끝내는 흐르고 가고 하게 마련인 것을....

풀잎 (시인: 휘트먼) 이선영

그리고 여기에 그 어머니의 무릎이 있다. 이 풀은 늙은 어머니들의 희 머리로부터 나온 것 치고는 너무도 검으니. 노인의 빛 바랜 수염보다도 검고. 연분홍 입천장에서 나온 것으로 치더라도 너무나 검다. 아. 나는 결국 그 숱한 발언 들을 이해하나니. 그 발언들이 아무런 뜻 없이 입천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바위 (시인: 허영자) 김수희

두견이도 한 목청 울고 지친 나 혼자만 잠 들기 못내 설워라. 울먹이며 떨며 머뭇대는 나의 사랑아!

늦은 시정에서 (시인: 정공채) 정공채

친구도 없이 술을 마시는 혼자의 . 점포의 빠알간 문이 닫겨진 늦은 혼자의 이상 더 잔을 못들고 밀리어 나온 별빛이 흐르는 혼자의 꽃을 꺾을까 말까 늦은 혼자의 .

5월 (시인: 김영랑) 김은영

시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길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고독 (시인 : 김광섭) 김세한

오랜 세기의 지층만이 나를 이끌고 있다 신경(神經)도 없는 시계야 기이타 너마저 자려무나 .

여행에의 초대 (시인: 보들레르) 박은숙

거기선, 일체가 질서와 아름다움, 호화로움, 고요함과 그리고 쾌락뿐. 오랜 세월에 닦여 윤나는 가구들이 우리 방을 장식하리. 가장 희귀한 꽃들 은은한 용연향에 그들 향기 뒤섞고, 호화로운 천장, 깊은 거울들, 동양의 찬란함이여, 거기선 일체가 영혼에게 은밀히 그 감미로운 모어(母語)를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