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처녀

이자연



아리 아리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위에서
오늘도 님 기다리는 아리랑 처녀

오며가며 한 개씩 놓고 간 돌이
쌓이고 또 쌓여서 탑이 되었건만
한번가신 그님은 돌아 올줄 모르고
무심한 세월만 흘러가더라

기다려도 그 님은 소식이 없고
그리움은 탑이 되어 쌓여가는데
내가슴에 붙은 불은 꺼질 줄도 모르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해만 가네

깊고 깊은 숲속에 온갖 잡새가
저마다 흥에 겨워 노래 부르건만
천년만년 살자하던 그 님의 목소리는
어이해 안 들리나 나를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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