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1-1번 문 앞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다가
눈물이 났어
화도 났어
그렇게 그 여자가 넌 좋았니
지하철에서 내려 밖에
나와서 마을버스로 갈아타
가방을 뒤져 지갑을
빼서 교통카드를 찍다가
눈물이 났어
화도 났어
어쩜 그리도 빨리 넌 변했니
여유가 없어졌다며
누굴 만날 준비가 안된 것 같다며
차라리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말해 주지 그랬어)
이젠 내가 싫어졌다고
난 나중에 아주아주 부자가 될 거야
어딜 가든 택시만 타고 다닐 거야
아니면 내 차를 몰고 다닐 거야
다신 내가 갈아탈 일이 없게
다신 내가 널 생각하지 않게
오지라퍼들 뭘 봐
설마 우는 사람 처음 봐
걱정 마 몇 년만 지나면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까
부자가 돼야지
택시만 타야지
면허는 있어도 난 운전은
못 하니까 자차는
나중에 사야지
시간이 없어졌다며
너무 바빠 널 못 만날 것 같다며
차라리 내게 말해 주지
그랬어 (말해 주지 그랬어)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난 나중에 아주아주 부자가 될 거야
어딜 가든 택시만 타고 다닐 거야
아니면 내 차를 몰고 다닐 거야
다신 내가 갈아탈 일이 없게
다신 내가 널 생각하지 않게
플랫폼에서 방금 전
놓친 열차를 바라보다가